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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던 관악의 봄날. 이젠 다 져버린, 탐스러운 벚꽃송이 진달래는 봄이 되어도 어쩐지 처량해 보인다. 비를 맞아서 그런가. 이젠 의자에 조용히 해달라는 문구가 붙어 이런 사진도 분위기 있게 찍을 수 없구나. 비오는 날 사진기를 들고 나가는건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었다. 이게 내 마지막 관악의 봄이구나.
창 밖에 봄이 왔다. 그리고 지나갔다. 오늘은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