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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청두(사천 성도)] 두보초당(杜甫草堂), 콴자이샹즈(宽窄巷子), 무후사(武侯祠), 진리고가(锦里古街) 하루에 둘러보기! feat. 스타벅스 위치!
    해외여행 2024. 1. 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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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관광의 날. 사천은 두보와 이백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이자, 촉나라가 도읍을 삼은 삼국지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보, 이백, 삼국지와 관련된 다양한 유적지가 남아있기에 청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 문화를 중심으로 관광을 진행한다고. 실제로 관광지마다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었다. 크게 계획 없이 다니는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국어교사인데 이런 유적을 안 볼 수는 없어서 돌아보기로 한 날이다.

     

    成都杜甫草堂博物馆 - 高德地图 (amap.com)

     

    高德地图

     

    www.amap.com

    두보초당의 입구.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우선은 두보초당부터. 두보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성이라고 칭해지며, 한국에서 수능을 친 사람이라면 두보의 시 한편 정도는 들으면 알 정도로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준 시인이다. 특히 춘망이라는 시는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나라는 파괴되었으나 강산은 그대로이니
    성에는 봄이 오고 초목이 우거졌구나.
    시절을 느끼어 꽃에도 눈물을 뿌리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놀란 마음이네
    봉화가 오랫동안 연이어 오르니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만큼 소중하다.
    흰머리는 긁을수록 더욱 짧아져
    거의 비녀를 이길 수 없을 지경이네.

    [네이버 지식백과] 봄날의 소망 [春望, chūnwàng]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고진아, 박재우, 위키미디어 커먼즈)

     

    전쟁으로 피폐해진 당시의 상황과 자신의 처지를 5언 율시로 풀어낸 시구는, 그 번역의 한계에도 나름 절절하게 감정을 전달해 공부하던 당시에도 꽤 인상 깊게 남았더랬지.

     

    한중일 3국의...

    그래서 이런 사진도 걸렸고... 하필 두 분은 지금 이미 이승에 계시지 않지만.

     

    사실 중국의 근대사를 고려해보면, 두보의 원래 건물은 당연히 남아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 두보초당 자체는 그냥 두보의 시비와 복원된 초당이 있는 현대화된 공원에 지나지 않는다. 두보에 큰 감명을 받지 않았다면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관광지라 또 오면 방문할지는 글쎄...

     

    물론 이 푸르른 대숲만 봐도 좋긴 하다.

    이 풍경이 청두의 대표적인 싱그러운 모습이라고 한다면, 올만한 가치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宽窄巷子景区 - 高德地图 (amap.com)

     

    高德地图

     

    www.amap.com

    지역의 모습을 반영한 스타벅스는 매력적.

    星巴克咖啡(成都宽窄巷子店) - 高德地图 (amap.com)

     

    高德地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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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콴자이샹즈. 콴자이샹즈는 청나라 당시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로 치면 익선동이나 북촌쯤 되는 느낌일 관광지구다. 좀 고풍스런 느낌의 거리를 기대했지만 사실 그런 곳은 없었다는 것이 문제.

     

    그래도 기와지붕을 내려다보는 카페 뷰는 좋네.
    홀리랜드 제과점의 타르트. 맛있다.
    사천에만 응커피가 몇개나?
    말을 매놓았다는 구조물.
    여기저기 팔고 있던 대나무통 아이스크림.

    청두가 대나무가 유명하니 이런 것도 팔더라. 아이스크림은 음... 애매모호한 맛.

     

    좀 더 올드한, 진짜 옛날 느낌을 바랄 수는 없었던 상업화된 한옥마을 느낌이었지만, 중국 느낌의 기념품 쇼핑을 하거나 많은 카페에서 쉬어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빵집도 많고 카페도 많으니 구경하다 쉬어가기 좋은 느낌.

     

    成都武侯祠博物馆 - 高德地图 (amap.com)

     

    高德地图

     

    www.amap.com

    나온 김에 싹 돌아보기.

    다음으로는 무후사. 무후사는 유비와 제갈량을 모신 사당으로, 사천 대지진 당시 사람들이 제갈량의 신묘한 힘이 지켜줄 것으로 믿어 대피했다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믿거나말거나지만 여기로 대피한 사람들이 거의 다치지 않아서 청두 사람들의 믿음이 더 깊어졌다고.

     

    유비의 무덤.
    이게 그 유명한 출사표.
    관우... 였던가?
    이미 인간을 벗어난 것 같은 장비
    유비. 귀가 크다.
    유비, 관우, 장비를 한 곳에 모셔놓은 사당
    제갈량의 적벽대전을 묘사한 박물관.

    전부 중국어라 볼건 없었지만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와 시원했다. 

     

    나도 삼국지를 60권짜리 만화로도, 게임으로도, 이문열의 소설로도 모두 접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덕후는 아니어서 삼국지 덕후인 친구가 생각났다. 삼국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온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무후사의 출구로 나오면 진리고가라는, 예전에 비단을 취급하던 고 상점가가 나오는데 약간 축소화된 콴자이샹즈 느낌이다. 콴자이샹즈에 비해 좀 더 아기자기하고, 좀 더 로컬의 느낌이 나지만 딱히 큰 차이는 없다고 봄.

     

    锦里古街 - 高德地图 (amap.com)

     

    高德地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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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역시 스타벅스.

    星巴克咖啡(成都锦里店) - 高德地图 (amap.com)

     

    高德地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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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 스타벅스 한 번 기가 막히는 곳에 지어놨다. 그래도 대숲에서 전통 건물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그 풍류가 각별하달지. 교토의 니넨자카 스타벅스도 멋있었는데 여기도 그렇더라.

     

    청두의 대표 역사적 관광지들을 둘러봤지만, 딱히 마음에 막 감동적인 곳들은 없었다. 뭔가 현대적인 보수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곳이라 당시의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는달지...중국의 역사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역사적 콘텐츠가 이렇게 넘쳐나는데 대체 왜? 싶은 느낌인거지. 재미있게 즐기려면 가이드 투어를 하거나, 미리 역사 공부를 좀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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