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맛집] 을지로3가 나베식당

을지로가 힙지로로 불린지도 벌써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막상 을지로는 나에겐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멀고 지하철로 지나가는 장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국 비자 발급 받을 일이 생기면서 을지로 3가를 오가다보니 근처에서 밥을 먹을 일이 며칠 생긴 것. 요즘 사실 직접 가는 장소가 아니면 맛집 정보를 크게 수집하는 편이 아니다보니 그때그때 검색을 통해 밥을 먹는 편인데, 오늘은 국물있는 음식이 땡기더라. 인근의 나베식당으로 결정.

 

더는 입구 사진따위 찍지 않아... 업체 사진 펌.

을지로3가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인지라 접근성은 좋은 편. 다만 입구가 좁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여러 메뉴가 있었고, 주로 나베와 스프카레를 판매하는 듯. 와이프는 가라아게 스프카레를, 나는 돈까스김치나베를 주문.

 

가라아게 스프카레

비주얼 예쁘다. 스프카레는 홋카이도의 특산 음식으로 밥 위에 얹어먹는 카레가 아닌 말 그대로 스프처럼 국물을 떠먹는 카레를 의미한다. 카레의 향신료 느낌에 육개장처럼 얼큰한 국물을 떠먹다보면, 겨울에는 무조건 생각나는 맛.

 

푸짐하다.

가라아게 5조각, 구운 야채와 두부로 구성. 두부는 좀 특이하지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밥.

레몬즙을 곁들인.

 

연두부, 깍두기, 단무지.

그리고 반찬. 스프커리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고, 내용물이 실해서 괜찮았다.

 

돈까스 김치 나베.

사실 처음에 이 음식이 나왔을때는 굉장한 괴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 번 먹어보니 이게 꽤 맛있더라. 일반적인 김치찌개보다 덜 자극적이고 달달한 일본느낌의 김치찌개에 돈까스... 아직 시도 안해본 사람들은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김치찌개와 돈까스를 다 좋아한다면 당연히!

 

두툼한 돈까스와 치즈.

크... 얼큰하고 개운한 김치찌개에 돈까스와 치즈가 더해졌으나 이게 맛없기가 어렵지 않을까? 결국 한그릇 다 뚝딱해버리고 말았다.

 

먹고 나니 이 음식이 일본 음식인지, 한국 음식인지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김치찌개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팔기 시작한 한국 음식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뭐 사실 한국 음식이고 일본 음식이고가 중요한 건 아니지. 맛만 있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인근에 갈 일이 있으면 식사하러 종종 들릴 것 같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