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의 길다면 긴 휴가, 컴활 시험을 보러 시청역까지 간 김에 좀 둘러보다 교보나 가야지- 하고 나선 길.
어라, 여기는 뭔가 눈에 익는데... 서울 시립 미술관 뒷길이었다. 이길로 죽 나서면,
아니 여기는!!! 눈에 익은 돌담, 덕수궁 돌담길이었다.
어쩔 수 없이 눈에 익는 구도. 길은 그대로인데 이제는 카메라도 없고, 사람도...
감상적인 마음을 달래며 죽 나오니 말로만 듣던 시청 광장이었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라지.
바쁘게 사는 사람들, 높은 빌딩, 구물거리는 날씨와 부연 하늘.
그 와중에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잠깐 봐주시고,
스케이트 타는 꼬마들. 설마 초상권 침해?; 근데 노란 헬멧에 저렇게 줄서가는게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었다.
나중에 딸 낳으면 노란 헬멧을 씌워봐야지. 이동, 이동, 광화문으로.
그런데 이건 대체 뭘까? 뿔? 아이스크림? 아니면...?
문득 흑백으로 찍어보고팠던 겨울의 청계천. 뭔가 악취가 나긴 했지만 운치는 있네.
말 그대로 휑~하군요. 진짜 도시에 아무도 없다면 참 외로울꺼야.
그리하여 핀홀모드로 다시 찍어본 정체불명의 '뿔'
2009년의 서울은 여전했다. 부옇고, 흐리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추억도, 많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