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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바 준무내돈내산맛집 2022. 8. 1. 01:44반응형
스시를 초밥왕으로 배웠듯, 칵테일은 만화 바텐더로 배웠다.(만화 바텐더 : 네이버 통합검색 (naver.com)) 만화를 한참 보던건 중학교~대학교 시절, 대여점을 통해서였는데 금~일요일까지 만화를 잔뜩 빌려다 밤 늦게까지 동생과 읽던 것이 상당히 취미였더랬지. 나는 음식을 다루는 만화를 좋아해서 칵테일까지도 만화를 통해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이 만화는 지금도 짤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나름 바를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되었고, 마음이 맞는, 주량이 통하는 친구가 생긴 이후로 바 호핑을 하기도 할 정도였다. 지금은 단골 바가 있을 정도니 꽤 다녔다 싶기도 하고.
칵테일의 미덕은 허세... 는 당연하거니와, 한 잔 자체로 맛의 완결성이 있고 즐겁게 취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술도 음식의 한 종류로 보기 때문에 화학식 소주처럼 그저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은 극도로 혐오하는데, 칵테일은 안주가 없어도 되고, 도수가 꽤 있으며, 한 잔으로 오감을 즐겁게 할 수 있기에 너무나도 좋아한다. 최애 바는 신도림을 떠나 여의도로 가버린 요츠바지만, 거리도 꽤 먼 편이어서 집 근처의 좋은 바를 탐색하던 찰나 '바 준무'라는 곳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싱가폴 슬링이 있다니! 가격도 적당해!
소개에 따르면 바 준무는 위스키 바를 표방하더라. 다만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백바에 갖춰진 술이 엄청나게 다양하다거나 하지 않았다. 뭐, 이번엔 위스키를 샷으로 마실게 아니었으니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올드 패션드. 생각보다 맛있었다. 설탕에 비터도 들어가서 단 맛이 꽤 있는 칵테일인데, 결국 그 단맛을 잡는게 핵심적인 것 같더라. 다만 설탕이 다 녹지 않아 밑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이건 좀 별로였다.
사실 목적은 싱가폴 슬링이었다! 싱가폴 여행에서 처음 마셔본 칵테일인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찾기 힘들었던... 바 준무의 싱가폴 슬링은 싱가폴에서 마신 것에 비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그 외 와이프가 마신 칵테일 두 잔은 쿠바 리브레와 준 벅이었는데 둘 다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말린 과일보다는 생 과일 슬라이스가 더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말린 과일도 직접 말리는 것을 보니 꽤나 정성을 들이시는 것 같았다. 칵테일은 한 잔에 만원에서 만오천원 선이었고, 모던한 선곡, 적당한 분위기에 종종 찾을 것 같다.
위스키 샷 가격도 나쁘지 않았으니 위스키 땡기면 종종 가야겠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이런 멋진 바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조만간 문래동 바 호핑이나 해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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