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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영등포구청/당산역 더스크블루
    내돈내산맛집 2022. 8. 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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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은... 아시죠? 공식 사진. 주택가의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밥을 먹으면 카페에 간다. 아아, 그것이 이 세계의 규칙인가... 라고 시작되는 소설이 하나 있을법하게 한국의 전통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된 세상이다. 정말 서울에는 대로변에 나와 눈으로 한바퀴 둘러봤을 때 카페가 걸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디저트는 좋아하지만 커피는 그다지 중요시 여기지 않던 나였는데, 이제는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그 분위기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밥을 먹으면, 그리고 2차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카페로 간다는 공식이 내게도 자리잡았다.

     

    그러면서도 어디에나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는 사실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앞전의 탄탄면공방 글에서 적었던 것처럼 프렌차이즈가 이젠 더 맛이 좋기도 한 경우가 많고, 공간 역시 프렌차이즈 특유의 깔끔하고 정형화된 공간이 즐거운 경우도 많기에 꺼릴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아직 카페의 영역에서는 보다 개인의 취향이 묻어나오는, 공간이 개성있는 개인 카페가 더 즐거운 것이 사실이라 인근의 평 좋은 카페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탄탄면공방에서 밥을 먹고 검색해보니 길 건너에 평이 좋은 카페인 더스크 블루가 검색되어 가 보았다. 처음에는 1층에 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주택가 2층에, 어찌 보면 약간 뜬금 없는 위치에 카페가 자리잡고 있었다. 밖에서는 분위기를 알 수 없어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정말 '힙'했다.

    요즘 유행하는 노출콘크리트 기법의 실내. 테이블 배치도 힙하다.

    공간이 꽤 넓고, 향 냄새가 은은히 피어오르는 힙하고 나른한 공간. 물론 힙한 공간의 특성 상 의자가 편한 좌석은 몇개 없기에 바로 의자 편한 자리부터 차지하고 보는 중년의 남자들.

    인테리어의 백미 - 넓은 천으로 된 스크린에 페인트칠, LED 조명.

    벽이 정말 오묘한 색감으로, 가게 이름인 더스크 블루에 어울리는 멋진 벽면이었다. 이렇게 넓은 벽 전체를 조명과 스크린으로 센스있게 꾸며놓은 점에서 주인장의 낭만 합격.

     

    음료는 아메리카노 기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카페 가격이고,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이 특이한 것들이 많았다. 물론 가격은 비쌌고...

    친구가 시킨 피넛 라떼

    좌석에 앉아 있으면 음료는 서빙해 주신다. 디저트도 꽤 맛있어 보였지만 점심을 많이 먹어 생략.

    내가 시킨 피소.

    피소는 달달한 우유에 에스프레소가 섞인, 설명 그대로의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얼음이 좀 더 들어가 차가웠으면 좋겠지만 원래 이렇게 먹는 음료인듯?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잔도 특이하고, 코스터도 예쁘고... 기물이 전반적으로 고급진 편이다.

     

    저녁에는 칵테일 바로 운영이 되는 모양으로, 분위기 자체도 흔히 생각하는 카페보다는 칵테일이 더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스피커에서는 적절한 재즈가, 스피커 앞에는 음악에 이리저리 춤추는 가느다란 향 연기가 피어오르고, 창 밖으론 그냥 일상적인 골목 풍경이 흘러가는 묘한 공간이므로 모르긴 몰라도 동네의 힙한 사람들은 전부 이 장소를 사랑할 것 같은 느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칵테일 먹으러 한번 더 들러야겠다. 황혼의 우울을 곱씹으며 칵테일을 한 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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