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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또똣온반
    내돈내산맛집 2022. 8. 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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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처음 고기국수를 먹었을 때가 기억난다. 아마 근방에 숙소를 잡았던가, 차를 근처에 댔던가는 명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어찌저찌 찾아간 올래국수에서 고기국수를 시켰더랬지. 맛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당시까지 고기국수가 어떤 음식인지 정확하게 몰랐던 나는 국수에 돼지고기? 사실 맛이 잘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나온 고기국수를 먹었을 때, 정말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고기국수의 면면을 뜯어보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일 수가 없다. 소면? 글쎄. 물에 빠진 고기? 으, 별로. 돼지고기 육수? 굳이 돼지로 육수를? 그런데 그 조합이 모여 이토록 굉장한 맛을 내다니. 그건 또 새로운 문제 아니겠는가. 소면? 고기 맛을 잔뜩 머금고 탱글탱글해. 물에 빠진 고기? 부드럽게 씹히는데 지방이랑 껍데기가 쫀득해! 돼지고기 육수? 아 ㅋㅋ 없어서 못먹는다고 ㅋㅋ 수준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이후로 고기국수는 접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제주도를 자주 가질 않으니 그리워는 하되, 먹지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웬걸, 문래동에 제주도 고기국수를 하는 집이 두 군데나 있었다.

     

    그 중의 한 곳. 또똣온반. 물론 업체 공식 사진.

    사실 요즘 유행하는 문래동 메인스트리트와는 거리가 좀 있고 문래역-영등포구청역-양평역에서 모두 먼 트리플 역세권이다. 아담한 1층 건물에 위치한다. 보니까 완전히 고기국수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제주도 음식을 조금씩 하는 모양. 고기국수를 먹을까 했지만 덥고 입맛이 없어 비빔국수를 베이스로 또똣온반을 시켰다. 또똣온반은 돼지국수에 국수 대신 밥이 말아 나오는 국밥이다.

    또똣온반. 호방한 고기가 잔뜩!

    일단 비주얼 합격. 꽤나 큼직하게 썰린 돼지고기에는 껍데기가 붙어 있어 낭만 합격. 이거지. 물론 내가 먹었던 올래국수의 맑은 육수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진한 돼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러면서 돼지국밥처럼 잡내는 많이 나지 않는 좋은 맛의 국밥이었다. 돼지고기는 아마도 삽겹살 부위는 아닌 듯 살코기는 좀 퍽퍽한 감이 없지 않았으니 고기 맛도 꽤 있었고, 지방 맛도 준수한 편이었다.

    비빔국수. 고기 양이 꽤 많다.

    비빔국수는 전부 비벼서 나오고 위에 고기 고명을 얹는 형태로, 양념장 맛이 꽤나 괜찮았다. 쫄면과 비빔국수의 중간적인 맛? 흔한 맛이 아니었고, 너무 맵거나 싱겁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다. 고기랑 싸먹기에 꽤나 괜찮은 맛이었다.

     

    고기 추가가 3000원이어서 추가를 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굳이 고기 추가하지 않아도 양은 넉넉한 편이었다. 또 제주도 돼지를 이용한 돈까스도 하고 있다는데, 그것 역시 맛있다는 평. 양이나 맛에 비해 가격도 인근에 비해서는 착한 편인 것 같다. (물론 둘 다 9천원이니 절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나 고명 없는 비빔국수도 7천원씩 하는 마당에 고기가 저만큼인데 9천원이면 저렴한 것이 아닌지... 물가 무슨 일이야.)

     

    찬바람 불면 고기국수랑 돈까스 먹으러 찾을 것 같다. 다른 고기국수 집도 가보게 되면 비교 리뷰도 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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