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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신림역 르브와
    내돈내산맛집 2022. 8. 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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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는 계륵같다. 특히나 좀 올드한 파스타집, 크림 까르보나라와 토마토 소스 파스타 등 소스가 흥건한, 소위 말하는 한국식 파스타를 파는 집은 더더욱이나. 아예 이탈리안 정통의 맛이 강한 파스타를 팔거나, 요즘 유행하는 생면 파스타를 하는 집이라면 그냥 맛보기 힘든 전문적인 맛을 즐기러 가겠지만, 한국식 파스타는 집에서 하면 내 입에 맞게, 푸짐하게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공학의 발달로 당장 마트만 가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파스타 소스며, 이탈리아 전문 브랜드의 면이며, 파스타에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팔고 있기에 한국식 파스타를 그 돈을 주고 사먹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한국식 파스타의 카테고리에 속하면서도 막상 집에서는 해먹기 어려운 파스타가 있다면 그건 빠네 파스타일 것이다. 아마 동년배들은 빠네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홍대 노리타며, 강남 프리모바치오바치 등의 가게에서 어색하게 소개팅을 해봤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장 빠네는 그 둥근 그릇 크기의 하드롤을 찾는 것부터 난관이다. 빵집에는 팔지도 않고, 아마 코스트코나 가야 대량으로 살 수 있을텐데 빠네 한 그릇 먹자고 그 빵을 잔뜩 사다 쟁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빠네는 나가서 사먹게 되는 것이다. 마침 당근을 뒤져보다 빠네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 저장해둔 차에 빠네를 좋아하는 와이프와 함께 신림역 르브와를 방문해보게 되었다.

     

    도림천 바로 옆 3층에 위치하여 뷰가 나쁘지 않단다. 물론 사진은 퍼온 사진.

    저녁 이른 시간에 들어가니 꽤나 여유있는 분위기. 햇빛이 비쳐들어 창가에 앉지는 못했지만, 서빙 로봇이 뽈뽈 돌아다니는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였다. 빠네+파스타+샐러드+피자가 나오는 2인 세트를 주문.

     

    샐러드.

    샐러드는 드레싱이 흥건하지 않았음에도 꽤 맛이 진한 편이었다. 신선한 야채로 시작.

     

    빠네 파스타. 진득한 크림소스가 잔뜩.

    오, 빠네 맛있다. 일단 빠네는 소스가 흥건해야 빵까지 넉넉하게 찍어먹을 수 있다. 여기 소스 넉넉해. 낭만 합격. 그리고 뚜껑에 마늘 소스를 발라 구워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빵이 별미였다. 가끔 빠네 이상하게 하는 집을 가면 빵은 소스를 요상하게 머금어 질기고, 빵에서 오래된 냄새가 나거나, 소스를 빵이 전부 빨아들여 퍽퍽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은, 그래서 끝까지 촉촉하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빠네였다.

     

    포르마지 피자.

    도우에 치즈만 올린 것 같은 심플한 피자. 추가금을 내고 다른 피자로 시키는게 나을 것 같다. 물론 맛은 있었다.

     

    봉골레 하나!

    오, 봉골레에 사용된 조개가 바지락이 아니라 제대로 된 모시조개였다. 좀 더 감칠맛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예 옛날 한국 파스타 가게라기에는 그렇고, 그렇다고 요즘 힙한 파스타 전문점도 아니고 딱 그 중간쯤에 있는 느낌이었다. 가성비도 나쁘지 않고, 빠네는 꽤 맛있었으므로 빠네가 땡기면 또 갈 것 같은 집. 아마 학교 다닐 때 이런 곳이 있었다면 꽤나 다녔을 것 같은 집이었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도 괜찮고 서빙로봇도 귀엽고 근처에 놀 것도 많으니 인근에서 분위기 낼 일이 있다면 가보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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