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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합정역 웨스트빌 피자
    내돈내산맛집 2022. 9. 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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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꾸준히 보겠냐만은) 아마 내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내가 양식 취향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타코며, 버거며 다 소개했지만 아직 소개하지 않은 음식은 피자였다. 사실 타코, 버거에 비하면 피자는 개인적으로는 묘한 영역이다. 타코는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요리에 보다 가깝고,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에 크게 발을 걸치고 있다면 피자는 요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라고 하기에는 비싼 그런 영역이면서 막상 프렌차이즈인 파파존스는 너무나도 맛있고, 프렌차이즈가 아닌 맛집을 딱 떠올리기에도 그런 음식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냉동피자도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입맛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맛있는 피자에 대한 열망은 늘 마음 한 편에 남아있어서 '파파존스보다 맛있는 피자'라는 소문이 들리면 일단 가보려는 편이다. 피자는 참 멋진 음식이지 않은가? 원형이어서 등분해 나눠먹기 쉽고, 손으로 먹기도, 칼로 썰어 먹기도 괜찮고, 식사와 안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면서 홀에서도 배달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그리고 근본 넘치는 쫄깃한 도우와 넉넉한 치즈까지 더해지면 사실 가격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는 버거만큼이나 완전식품이라고 평하고 싶은 음식인 것이다.

     

    또또 공식사진이다 또.

    그런 나에게 웨스트빌 피자는 프렌차이즈가 아닌 단일 피자집으로 최단 시간, 최다 방문을 기록한, 이른바 내 최애 피자집이다. 합정역에서도, 망원역에서도 멀고, 가게는 그다지 넓지 않은 편이라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인데도 한번 가서 맛보고 나니 인근에서 피자가 생각나면 일단 이 곳부터 떠오르고 마는 것.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와이프와 함께 방문하였다.

     

    피자에는 콜라, 콜라보단 맥주.

    사실 피자에는 그다지 특별한 맥주도 필요 없다. 시원하고 잘 관리된 라거 한잔이면 충분한 것. 물론 콜라도 좋지만 어른은 일단 맥주를 시키자.

     

    콘/타코 반반 피자 라지사이즈. 고수는 넉넉하게.

    웨스트빌 피자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고수!!!!! 생 고수가 올라가는 피자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고수에 치를 떠시는 분들이라면 여기서 뒤로가기를 누르시겠지만 삼겹살을 먹을 때도 고수로 쌈장을 만들어 먹는 나같은 인간에게 피자에 올라간 고수는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신세계를 넘나드는 맛이었다. 왜 피자에 누구도 고수를 뿌릴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대체 이 집 주인장은 왜 피자에 고수를 뿌릴 요망한 생각을 하셨단 말인가?

     

    근데 심지어 토핑이 타코? 아 ㅋㅋ 이건 못참지 ㅋㅋ

    타코 피자... 홀리몰리... 과카몰리... 피자와 타코의 환상의 향연에 전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토핑으로 타코 양념이 된 고기와 소스, 그리고 옥수수 나초 칩이 잘게 부숴져 올라가 있다. 정말 한 입에 타코와 피자를 동시에 먹는 그런 엄청난 맛이 난다. 그리고 아시죠? 타코에는 고수, 타코 피자에는 고수. 외우세요.

     

    네... 정신을 잃고 나니 한 조각 남아서 부랴부랴 찍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웨스트빌 피자의 원탑은 이 고수 팍팍 올라간 콘피자이다. 사실 와이프는 이 콘피자를 그닥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분명히 호불호가 있을 맛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옥수수와 치즈로 이루어진 심플함, 스리라차 마요의 매콤한 맛, 고수의 신선하고 강렬한 맛이 합쳐지면 이건 여지껏 못 먹어봤지만 맛이란게 입안을 휘몰아치는 맛이므로 고수를 아예 못먹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한 번 시도해도 괜찮을만한 맛이다.

     

    그리고 당연히 토핑의 기발함으로 승부하는 집이 아닌, 도우부터 그 내공이 탄탄하게 느껴지는 집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도우는 미국 피자와 이탈리아 피자의 장점만을 섞은 것 같은 모양이고, 실제로 맛도 그런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 그런 도우에 양질의 토핑을 얹었으니 이길 도리가 있나. 그 화룡점정을 고수가 찍는 것이고. 결국 와이프도 정량을 넘겨 2쪽 반을, 나머지 5쪽 반을 내가 호로록 먹어버렸지 뭐얌. 모르긴 몰라도 이 피자는 한 판 다 먹으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날 좀 시원해지면 피자 테이크아웃 해서 한강공원에 캠핑의자 깔고 시원하게 맥주나 좀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주문은 당연히 정해져있다. 고수는 넉넉하게. 그리고 추가로 좀 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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