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디럭스상회
    내돈내산맛집 2022. 11. 24. 16:29
    반응형

    참고로 나는 요즘의 힙한 요식 문화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 일단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고, 블로그는 운영하고 있지만 인스타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명 맛집을 블로그에서 많이 보지만 그 중에 막 요즘 유행하거나, 대기가 길다거나 하면 일단 피하는 편이고, 특히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의 가게나 맛보다는 멋을 중시하는 가게들은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편이다. 어쩌다 그런 집을 갈 때도 있지만 그 곳의 음식이 어지간히 맛있거나 하지 않으면 다시 가는 일도 없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고, 그 다음은 납득 가능한 가격과 서비스이다.

    사족이 길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디럭스 상회에 다시 갈 일은 없다. 물론 이 가게는 힙한 요식 문화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또 재미있고 즐거운 가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여기가 맥주 한잔 하기 좋다길래 간 것이었는데...

    사실 위치상으로는 굳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집 거실에서 걸어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고, 일단 맥주도 파니까. 또 원래는 꽤 기다린다고 들었는데 그 날은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던 것. 그러나 메뉴를 봤을 때 일단 싸-한 기분이 들었었다. 저녁을 먹고 가서 큰 안주를 시키고 싶지는 않았는데 사이드 메뉴는 메인메뉴 주문 시 주문 가능, 그리고 라면땅(선물만 가능)...?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뭔가 밤사와 헌팅포차, 레트로 술집을 적당히 섞다 만 기분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뭔가 주워먹을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더블치즈 포테이토를 시켰다.

    12000원짜리 더블치즈 포테이토 (상상도)

    난 당연히 12000원이나 하고, 더블치즈 포테이토라길래 저런 종류의 칠리 치즈 프라이를 상상했다. 거기에 생맥주 두잔 주문. 생맥은 내가 정말 싫어해 마지않는 테라였지만 뭐 그냥저냑 마실만했다. 맥주가 주된 메뉴가 아닌듯 상당수 테이블에는 주로 소주가 놓여 있었고.

    초상권 보호... 엉망... 분위기는 그냥저냥 나쁘지 않지만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데 플라스틱 테이블에 플라스틱 의자는 좀 그렇다. 당연히 먼저 들어온 손님들은 우리같은 지역주민 뜨내기는 아니고, 이 가게의 컨셉을 잘 이해한 손님들로 보였다. 그리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야기하면서 나온 더블치즈 포테이토.

    어... 예... 치즈가루+치즈소스(공산품)이니까 더블 치즈는 맞네요...

    일단 좀 말문이 막혔다. 감자튀김 - 공산품, 치즈가루 - 공산품, 치즈소스 - 공산품 이걸 모두 더해서 저만한 접시에 12000원으로 나오는구나. 물론 맛이 없었냐면 맛은 당연히 있다. 사실 저 공산품은 집에서 대충 해도 맛있으니까. 근데 이걸 12000원에 파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잘 가지는 않았다. 당장 주변 프렌차이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크라운비어나 역전할머니맥주만 해도 12000원에 비슷한 공산품을 팔더라도 이것보다는 성의있게 나오니까. 그리고 저 치즈소스를 공산품이 그대로 보이는 채로 내는 것은 일종의 키치한 감성인가? 정말 걸고 넘어지려면 끝도 없었지만, 말문 막힌 것을 억지로 넘기고 쓴웃음을 지으며 와이프랑 맥주를 정말로 한 잔만 해치우고 금새 나와 근처 크래프트 비어를 하는 곳으로 옮기고 말았다.

    보니까 블루리본도 붙어있던데... 나에게 와닿는 집은 절대 아니었고, 가깝다고 갈 생각도 없어지는 그런 곳이었다. 뭐, 그럼에도 장사가 잘 되는걸 보면 내가 그냥 저런 문화에 맞지 않는 인간인지도.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