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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부평시장역 부평막국수
    내돈내산맛집 2022. 12. 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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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가집이 부평이다보니 부평을 자주 가게 된다. 부평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일단 지하상가부터 사람을 압도하고, 나와보면 유흥가, 식당가, 시장이 혼연일체가 되어 북적대는 모습에 정신이 쏙 나간다. 당연히 인근에 맛집도 많고, 뜨내기 가게들도 많다. 부평에서 식사를 실패하지 않는 요령은 단순하다. 오래된 집을 가면 실패가 없다. 그리고 서울에 비해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평에서 자주 갔던 집은 지금은 없어진 쭈삼홀릭과 내 곱창세계를 바꿔버린 고모네 곱창인데 점심에 혼자 밥먹으면서 여길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동안 궁금했던 백령도식 냉면을 한다는 부평막국수를 들러보았다.

     

    엄청난 노포의 포스. 이제 신기할 것도 없는 업체사진.

    대문짝만하게 부평모밀국수라고 써있지만 부평막국수로 쳐야 나오고, 사실 막국수도 아니고 황해도식 냉면을 파는, 그야말로 부평에 있을법한 혼돈의 맛집이다. 사실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토요일 점심 애매한 시간이었는데도 홀에는 사람이 꽤 있었고, 혼자 밥 먹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냉면만 먹기는 섭섭하고 수육 반접시와 물냉면을 주문.

     

    정갈하다.

    정갈하게 나오는 수육.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적당히 촉촉하고, 지방도 흐물거리지 않고. 마늘과 새우젓 곁들여 먹으니 아주 흐뭇해지는 맛.

     

    이것이 그 황해도식 냉면.

    오, 국물 색깔이 특이하다. 사골 육수로 국물을 낸다는데 사실인듯? 국물을 먹어보니 꽤나 간이 있고 육향이 도는, 그 닝닝한 평양냉면과는 결이 다른 맛이 훅 들어온다. 이거 괜찮은데? 면도 메밀맛이 꽤 진하게 나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평냉처럼 후두둑 끊기는 면도 아니고 적당히 찰기가 있어서 더 좋았고. 냉면그릇 뒤의 국물은 처음에는 그냥 육수인줄 알고 안먹었는데 보니까 면수더라. 역시 구수해서 좋았다.

     

    어떻게 먹는 것이 정석인지 여쭤보니 식초 겨자로 먹다가 까나리 액젓을 넣어 먹는 것이 황해도식이라고 하여 그렇게 먹어보았다.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먹어보니 나름 맘에 드는 맛이었고, 오히려 식초랑 겨자를 넣으니 그 맛이 희석되는 느낌이다가, 까나리 액젓을 넣으니 액젓 향과 함께 개성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랄지? 물론 액젓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조금씩 넣어보는 것을 추천.

     

    음, 부평을 자주 가니 부평 맛집들도 좀 포스팅 해볼까 싶다. 일단 고모네 곱창부터 포스팅 해야지. 언제나 그렇듯 언제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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