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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서울대입구역/샤로수길 철판구이 고쿠
    내돈내산맛집 2022. 12. 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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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 짭짤한 소스와 마요네즈, 그리고 가쓰오부시. 일식, 특히 오사카의 야끼소바나 오꼬노미야끼는 이 세 가지의 맛이 핵심이다. 그야말로 어지간한 사람들은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맛. 거기다가 밀가루, 고기가 더해지면 이건 악마의 음식이 된다. 코로나 이전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닐 무렵에도 여행하는 중 한 끼는 야끼소바나 오꼬노미야끼를 먹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먹는 오꼬노미야끼는 그냥 제품을 튀겨 소스와 마요네즈를 대충 뿌려주거나, 아무리 봐도 파전인데 오꼬노미야끼라고 우기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젠 미식의 저변이 넓어져서 여기저기 제대로된 오꼬노미야끼를 하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검색해보니 사진으로 보이는 비주얼이 꽤나 그럴듯하여 철판구이 고쿠로 출발.

     

    사실 분위기로는 이미 일본이다. 업체 사진.

    대기가 한 팀 있어서 한 5분 기다리고 입장. 내부에는 J팝이 흐르고, 사실상 거의 일본 느낌이었다. 클래식 오꼬노미야끼, 매운 야끼소바, 얼그레이 하이볼과 진저 하이볼을 주문. 얼그레이 하이볼은 진짜 유행이기는 한가보다.

     

    얼그레이 하이볼과 진저 하이볼.

    실제로 일본식 하이볼은 탄산수로 탄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에서 먹는 하이볼과는 다른 느낌의, 드라이한 맛인 경우가 많은데 여긴 전형적인 한국식 하이볼의 맛이다. 당연히 나는 한국인이라 이게 더 맛있었던 듯. 그러나 역시 얼그레이 하이볼의 맛집은 우리 동네 술로슬로우인듯 ㅋㅋㅋ. 비교우위가 있어서이지 충분히 맛있는 하이볼이었다.

     

    매콤 야끼소바.

    오, 아주 푸짐하다. 아래에는 면이, 그리고 파와 튀김 부스러기, 가쓰오부시가 가득 나오고 노른자가 있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야끼소바! 섞어서 먹어보니 짭짤하고 달큰한, 그러면서 매콤한 맛까지 가미된 맛있는 야끼소바였다. 다만 음식의 양에 비해 접시가 작아서 먹기는 불편한 편이었다. 물론 보기에 가득 차 보이고, 비주얼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접시의 선택이 이해가 안가는 편은 아니었으나, 최소한 위의 토핑을 비벼서 먹을 정도, 음식을 덜 때 흘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접시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 맛에는 불만이 없었고, 접시는 좀 개선이 되면 좋겠다.

     

    클래식 오꼬노미야끼.

    오꼬노미야끼는 철판에 서빙되었는데 철판이 그렇게 뜨겁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맛은 뭐, 보이는 그대로의 맛. 철판에 뜨겁게 지져 겉이 바삭한 느낌을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긴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 보이니 충분히 납득 가능한 맛이었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서울대입구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곳이었는데, 이젠 '샤로수길'이라고 불리며 힙플이 된 지도 꽤 되었다. 한 동안 뜨내기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기더니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 잡은, 괜찮은 미식의 거리가 되어가는 느낌. 다만 전체적인 물가가 좀 높은 느낌이기는 한데, 잘 찾아보면 또 저렴하고 맛있는 집들이 많으니 은근 찾아다니는 맛이 있는 동네이다. 근방에서 오꼬노미야끼나 야끼소바가 땡기면 몇 번 찾을 것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오꼬노미야끼보다 야끼소바가 더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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