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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종암동 포르티시모(fortissimo) - 구 원카롱 (가오픈)
    내돈내산맛집 2022. 12. 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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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종암동에서 일한지도 벌써 7년차를 향해 달려간다. 서울 서남부권에 연고를 둔 나는 성북구, 종암동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채 반평생을 살았다. 그러다 처음으로 종암동을 온 것은 교생때였는데, 그 때 생각했다. 아, 여기는 내가 다닐 곳이 못되는구나! 지금도 집에서 door-to-door 1시간 15분이 걸리고, 그때는 개봉동에 살았으니 1시간 30분이 걸렸으니 도무지 출근할 곳이 아니라고 느낄 수 밖에. 그런데 여기를 6년을 꽉 채워 7년을 바라보며 출근하고 있다니. 세상 일은 모를 일이다.

     

    여하간 내가 이 동네를 7년을 다니면서도 크게 정들지 못하는건, 사실 근처에 인프라가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근처에 지금 소개하려는 포르티시모, 구 원카롱도 있고 하지만 진짜 불과 3~4년전만 하더라도 카페도 없어, 먹을만한 곳도 없어 이건 대체 무엇... 같은 심정이었다. 심지어 슈퍼도 마땅찮고, 편의점도 걸어서 5분 이상 걸리는 이 최악의 입지. 심지어 야근 매식비 식당은 진짜 함바집에 중국집 수준이라 이럴거면 그냥 맥도날드 해달라고...를 입에 달고 살 수준이었다. 그나마 3년 전인가 스타벅스(걸어서 10분)가 생기고 카페에 대한 목마름이 좀 해소되더니, 학교 정문에 원카롱, 현 포르티시모가 생기고서는 목마름이 해소된 것. 그런 원카롱이 쇄신을 위해 포르티시모로 개명하고 가오픈했다길래 바로 쪼르르 달려갔다. 아 ㅋㅋ 디저트 못참는다고 ㅋㅋ

     

    드디어! 찍었다! 외관!

    정말 아담한 가게다. 안에서 먹고 가기는 사실 어지긴하면 어렵고, 주로 테이크아웃으로 교무실에서 먹는 중. 테이블은 안에 4~6인이 앉을 수 있는 정도로 1개 있다.

     

    실내

    우드톤! 이전의 깔끔한 실내도 좋았지만, 우드톤으로 바뀌고 나니 더욱 분위기 있어보이는 실내. 진열장에 럼이 보이는데 보니 디저트에 럼이 들어가는 것이 몇 종류 있었다.

     

    메뉴

    이전에 비해 음료가 보충되어 선택권이 넓어졌고, 크로플과 크림 크로플이 추가되었다. 다만 아쉬운건 샌드위치는 현재 없어진 듯? 여기 샌드위치 아주 실하니 맛있었는데 그건 좀 아쉬울 노릇.

     

    구움과자류

    그리고 대망의 디저트. 빠밤. 오, 까눌레, 휘낭시에가 추가되었고, 구 원카롱의 나름 히트메뉴 에그타르트는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와, 근데 어떻게 하나같이 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 것. 개인적으로는 허여멀건하게 구운 과자들보다 좀 진하게 색이 나도록 구운 과자들을 선호하는데 포르티시모의 디저트들이 딱 그러했다.

     

    쿠키, 버터바, 마카롱, 다쿠아즈 류

    이름을 바꾸셨다고 마카롱을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전의 인기 메뉴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마카롱보다는 쿠키와 버터바를 선호하는 편. 진짜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 것... 개인적인 원픽은 블랙 마카다미아 쿠키와 꾸덕 스카치 버터바. 버터바는 진짜 먹어보면 길티 플레져 그 자체다.

     

    그리고 꼬끄 후레이크

    이것도 꽤 맛있다. 마카롱의 꼬끄를 좋아하는 우리 와이프같은 사람은 이것도 꽤 좋은 선택. 크림이 없어 가벼운 과자처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이것저것 구매하고, 나는 얼그레이 까눌레, 바닐라 까눌레, 아몬드 휘낭시에를 주문했다. 그리고... 사진 찍을 새도 없이 게눈 감추듯 먹어치워서 남은 사진은 이것 뿐...

     

    캬... 얼그레이 까눌레의 단면

    사실 까눌레를 잘 모르지만, 그 핵심이 빠삭한 겉과 촉촉한 속, 그리고 진한 풍미에 있다는 것을 들은 바 있다. 근데 여지껏 까눌레 다른 곳에서 몇 번 사먹었을땐 찐득하거나, 너무 구워서 탄 맛이 나거나 했는데 포르티시모의 까눌레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 겉은 엄청 빠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하니 촉촉하고, 얼그레이의 향이 확 퍼져나오는데 그렇게 많이 달지도 않고, 잘 구워져 풍미는 있으면서 탄맛은 나지 않는, 내 좁은 까눌레 경험상에선 이보다 맛있는 까눌레를 먹어본 경험이 없는 것이다. 그 외 먹었던 휘낭시에도 너무 부드럽고 맛있고, 기존 과자들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맛있고. 아, 이것이 작고 강한 디저트 전문점의 힘인가!

     

    솔직히 이전에는 생활권 인근에 맛있는 디저트 카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몰랐었는데 포르티시모, 구 원카롱을 통해 작은 디저트가 삶에 행복한 변주를 주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름 종암동에 정붙이고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가오픈 기간 동안 아메리카노를 반값에 세일한다고 하니 인근 계신 분들은 꼭! 커피만 말고 디저트까지 꼭! 드시기를 기원한다. 어떤 것이 추천이냐고? 본인 눈에 맛있어 보이는 것은 하나같이 다 맛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이 떨어지기 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디저트가 생기면 또 그때 추가 포스팅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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