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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여의도 요츠바 - 3주년 기념 파티
    내돈내산맛집 2022. 12. 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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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칵테일 생활의 원류를 따지자면 요츠바가 단연 1등이다. 요츠바가 신도림에 있을 때부터, 여의도에 자리를 잡고 천호동에 그루바를 낼 때까지, 뭐 횟수로 따지면 그다지 자주는 아닐지언정 마음만은 늘 함께 한, 나름의 단골인 것. 이미 그루바를 소개한 이전의 포스트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그 동안 요츠바를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지내다가 3주년 기념 파티를 한다길래 다녀온 이야기이다.

     

    직접 찍은 외관.

    이렇게 보면 별거 없다. 여의도는 업무지구기에 생각보다 바도 여기저기 많은데, 여기가 뭐 그리 특별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신도림에서는 지하에 있었는데, 여기는 나름 2층에 대로변을 보는 통창이라 생각보다 바깥을 내려다보는 기분도 쏠쏠하다.

     

    백바. 그루바에도 이어지는 요츠바 DNA.

    일단 백바부터가 신뢰감이 뿜어져나오지 않는가? 버번부터 싱글몰트까지, 데낄라부터 메즈칼까지 사실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리큐르를 갖추고 있고, 미국식 바텐딩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미국식인지 뭔지 몰라도 된다. 칵테일에 대해 하나도 몰라도 괜찮다. 가서 물어보고 추천받아 마시면 된다.

     

    메뉴판.

    사실 요츠바를 오면 메뉴판은 거의 보지 않고 늘 추천을 받아 마시는 편이지만, 이날은 찍어보았다. 3주년이라 이것저것 할인중이었고, 그루바에서 먼저 맛본 시그니처 칵테일도 준수하다.

     

    핀 나간거 보소. 보모어 14년

    할인하는 보모어를 먼저 한 잔 주문. 꽤나 피티한 느낌이 나는 위스키였다.

     

    서비스 아란치니.

    3주년 기념이라고 아란치니를 한 알씩 주셨는데 꽤 맛있었다. 요츠바는 칵테일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사장님이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기본적으로 요리들도 다 맛있는 편이다. 특히 스테이크가 맛있는데 매일 먹을 수는 없어도 기념일에 가볼만한 맛임에는 틀림 없다.

     

    파스타.

    이것도 한 그릇에 9900원이면 그냥 거저... 일단 시키고 봐야 하는 수준. 지난번 그루바에서도 맛있게 먹었지만 정말 묘한 중독성이 있는 좋은 맛이다. 먹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키르기스스탄에서 먹던 '보소 라그만'과 비슷한 맛. 양고기와 기름의 맛, 그리고 생면의 식감이 라그만을 떠올리게 했다.

     

    시그니처 14번

    그리고 다음 잔. 진하고 묵직한 한 잔으로 천천히 오래 즐기기 괜찮았던 칵테일이었다.

     

    마지막 잔. 이건 추천 받은거라 뭔지 잘...

    메즈칼의 맛이 돋보이는 한 잔. 늘 오면서 느끼는거지만 여기 칵테일은 '간'이 잘 맞다. 칵테일의 주된 맛은 술의 풍미, 알콜의 도수, 단맛, 신맛, 쓴맛, 허브와 시트러스계열의 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츠바는 그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고 나름의 맛을 뽐내면서도 입 안에서 조화롭다. 일단 싱겁지 않아! 그리고 그 아래 생각보다 높은 도수가 받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도수는 술맛의 전투력이다. ㅋㅋㅋ

     

    아쉽게도 이 날 사장님은 그루바에서 오는 중이라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 온 요츠바는 여전히 좋았다. 최근 바를 연속으로 가니 지갑이 너덜너덜해서 당분간은 또 못 갈 것 같고... 이런 곳을 자주 가도 괜찮을 만큼 돈을 벌어야겠다 싶다가도 그럴 방법은 없고... 어쨌거나 여의도 인근에서 괜찮은 바를 찾고 있다면 요츠바만한 곳이 없다. 꼭 한 번 방문에서 칵테일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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