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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신도림역/도림동 볶다
    내돈내산맛집 2022. 12. 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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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림. 자우림이 신도림 역안에서 스트립쇼를 하겠다고 했던 그 신도림. 1, 2호선이 교차하고 2호선 지선의 끝점이기도 한 그 신도림. 원래도 유동인구가 엄청나지만, 근래 (라고 하기에도 벌써 10년은 된듯) 디큐브시티가 들어서고, 인근의 상권이 커지면서 꽤나 그럴싸한 곳이 되었다. 예전부터 신도림을 알던 사람들은 그 황량하던 신도림을 생각하면 정말 상전벽해란 말이지. 물론 1호선이 지나가는 곳이 대부분 그렇지만, 지상을 지나는 1호선을 기준으로 경인로쪽은 보다 번화가로, 그 뒷편은 약간 배후지역처럼 되어 발전의 차이가 좀 있는 편이다. 양쪽 모두 나름의 맛집 골목이 형성되어 있으나 중국음식의 명가가 없던 것도 사실. 특히나 2번 출구, 테크노마트 앞쪽은 맛집골목임에도 불구하고 중식 전문점이 없다시피 했더랬지. 그러다 '볶다'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간을 벼르다가 친구와 방문하였다. 두 명의 친구와 각각 방문해서 그 내용을 한번에 쓴다.

    가게 제공 외관.

    외관은 흡사 굉장한 번화가에 있을 것 같지만 골목에 위치한다. 가게 규모도 좀 작은 편. 우리는 오후 오픈시간에 맞춰갔기에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줄이 생겼다.

    마가. 무슨 뜻일까?
    완전한 오픈 키친. 그러나...

    사실 완전히 상가 건물이 아닌 상가주택의 1층인데다 강한 화력으로 말 그대로 '볶는' 집이고, 환기시설마자 시원찮은지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계속 문을 열어두어 추웠다. 이건 좀 빨리 고쳐야 할 듯. 특히나 지금은 추운것도 추운 것인데 음식도 빨리 식더라. 초록색과 빨간색의 조명으로 강렬하게 꾸민 내부가 꽤 트렌디했다. 테이블 간격이 좁은 편이어서 좀 불편하긴 했고, 사진은 잘 안나오는 편.

    메-뉴.

    1인 1메뉴 필수라고 한다. 요리들의 가격이 좀 있는 편이어서 여럿이 와서 나눠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방문에서는 로제짬뽕과 미니 탕수육을 주문.

    로제짬뽕.

    오, 로제짬뽕, 꽤나 때깔이 괜찮다. 해물 선도도 신선한 편이었고, 국물이 진짜 제대로 된 로제의 국물이었다. 좀 더 크림쪽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끈적거려서 파스타 소스 같은 느낌이 아닌 짬뽕 국물의 느낌을 제대로 가진 맛있는 짬뽕이었다.

    그리고 미니 탕수육.

    이 탕수육도 꽤나 쓸만했다. 아주 두툼한 고기를 바삭하게 튀겨서, 바닥에 깔린 소스를 찍어먹는 형식이었는데 고기가 꽤 실해서인지 미니였음에도 꽤 양이 되었다. 다만 위에 파와 양파채는 굳이? 싶었지만 보기에도 좋고, 입이 리프레시도 되니 나쁘지는 않았던 듯. 남자 둘이 이렇게 먹고 꽤 양이 되어 나왔으니 양은 충분한 듯 싶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친구와 방문해서는 크림짬뽕, 볶다밥, 가지만두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늘 그렇듯 볶음밥 사진은 없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다 먹었어... 볶음밥은 아주 고슬고슬하니 기름밥이 아닌 정말 제대로 볶은 밥이었고, 짜장 소스도 나쁘지 않았다.

    밑반찬과 가지만두 소스
    가지만두.

    가지만두는 가지를 반 갈라 그 사이에 만두소를 채워넣고 튀긴 음식이었다. 음 맛있었는데 솔직히 저거 하나에 3000원의 가치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성비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탕수육의 압승. 찍어먹을 소스가 있긴 하였지만 그닥 특이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소스에 가볍게 한번 버무려 나온다면 좀 더 맛도 있고 가격을 받아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가지에 새우살이 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고기와 야채소였던듯. 맛은 있었으나 다음 방문에서 또 시킬지는 모르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두 번을 방문하면서 음식에는 딱히 불만이 없다.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나, 맛이나 양을 생각할 때 타당하다고 느껴졌고. 다만 두 번의 방문 모두 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었다. 우선 첫 방문은 오후 첫 시간대에, 평일 5시 30분 쯤에 방문했는데 가게가 텅텅 비어있음에도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이 안되고, 무조건 가게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하였다. 사실 가게가 어느 정도 차있다면 납득 가능한 일이었겠으나, 정말 내가 가장 첫 손님이었기에 굳이 안그래도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바깥이 춥기도 했고 말이지. 들어와 있으려면 먼저 주문을 하고 있어야 한단다. 나는 친구가 근처에서 빨리 왔기 때문에 들어가서 친구 오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다른 팀은 자리가 있음에도 꽤 오래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아마 예상하기로는 방송도 몇 번 탄 맛집이라 먼저 자리를 맡아두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였겠지만, 글쎄,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

    두 번째 방문에서는 위에도 써 놓은 것처럼 환기를 이유로 추운데 문을 계속 열어둔 것이다. 요즘같은 영하의 날씨에, 1층 가게에서 문을 열어놓으면 당연히 춥다. 같이 온 친구는 추웠는지 결국 패딩을 입고 음식을 먹어야했다. 음식이 빨리 식는건 말할 것도 없고. 가게 시설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홀에서 먹는 손님이 꽤 된다면 환기 시스템을 좀 빨리 갖추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뭔가 두 번의 방문 모두 음식의 맛에 비해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 반복되니 또 올지는 글쎄... 쾌적한 곳에서 적당한 음식을 먹는 것,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택하라면 난 점점 전자쪽으로 기우는 모양이다. 나이가 드는건지 원.

    어쨌든,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거나 볶다를 가보고 싶은 친구가 생기면, 다른 요리들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의 맛있는 집이기는 했다. 시간 좀 지나 방송 물이 빠지고, 창문을 열든 닫든 크게 지장 없는 시기가 되면 슬쩍 들러볼 의향은 여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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