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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성수동/서울숲 핫쵸
    내돈내산맛집 2023. 6. 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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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 이젠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막상 잘하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스타일도 다양해서 예전처럼 빈대떡 스타일의 냉동 오꼬노미야끼부터 오사카식, 히로시마식, 도쿄식 등등 뭐 이젠 공부를 해서 먹어야 할 수준. 야끼소바도 예전 우스터소스 맛으로 먹던 것을 넘어서 시오맛, 소스맛 등등 굉장히 선택지가 늘어났다. 한국에 오꼬노미야끼는 꽤 옛날부터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호프집에서 뜨거운 철판에 푹 튀긴 빈대떡같은 정체불명의 오꼬노미야끼를 제외하면 그럴싸한 오꼬노미야끼는 풍월, 츠루하시 후게츠에서 처음 먹어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후게츠는 일본에서 온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저 뜨거운 철판에 직접 지져서 모양 만들어주고, 그걸 개인 뒤집개로 떠먹는게 재밌었더랬지. 지금은 명동에만 있는 모양이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잡설이 길었고, 학교가 좀 여유가 생긴 김에 교무실 선생님들과 간만의 점심 회식! 성수동과 서울숲 경계에 있는 핫쵸라는 곳이 핫하다고 하여 점심에 출발하였다. 외부사진까지 찍을 수는 없어서 외부 사진은 없지만, 내부는 정말 힙함 그 자체. 일단 창문이 없고, 아지트같은 느낌이었다. 1시 30분이 넘었는데도 사람이 꽉꽉 차있는 그런 상황. 다행이 웨이팅은 없이 자리에 앉았다.

     

    세팅

    일단 저 철판에 직접 굽지는 않더라. 좀 아쉬운 부분. 그래도 가게 기물이나 이런저런것들이 깔끔해서 기대를 높이는 중.

     

    야끼소바

    아, 첫 주문부터 느낌 온다. 일단 면이 맛있다. 쫀득하니 잘 익은 면에, 입에 착착 감기는 소스, 그리고 계란!

     

    히로시마 오꼬노미야끼

    아 이것도 좋네. 히로시마 풍 오꼬노미야끼는 오사카 풍과는 다르게 재료를 층으로 쌓아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선지 모양도 너무 예쁘고, 맛은 굳이 말 안해도 맛있는 맛.  푸짐하게 들어있는 재료도 좋았고, 안에 든 야채들이 사각거려서 더 좋았다.

     

    명란 크림 돈페이야끼

    삼겹살을 넣은 계란말이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명란크림 소스를 얹었다. 개인적으로는 명란 크림 소스가 다른 곳과 차별화되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다. 이 집 음식 참 잘하는데.

     

    토마토 절임
    야끼 교자

    좀 부족하기도 하고, 온 김에 싹 먹어보자는 심산에 토마토와 교자를 시켰는데 이게 또 굉장히 맛있었다. 토마토는 매실액에 절였는지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깔끔한 맛이 입가심으로 좋았고, 야끼교자는 교자도 빚는지 어지간한 교자집 뺨때리는 맛이었다. 결국 배부르다고 하면서도 싹싹 비워 클리어.

     

    나오며 문득 생각했다. 코로나 이후, 아니 이 학교 온 이후 부서 회식은 참 오랜만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회식을 안해도 좋다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사람 사이가 친해지려면 결국 필요한건 이런 업무 외적인 시간이 아닌가싶은 생각도 드는 것. 이 학교 와서 정말 전쟁같이 살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팍팍한 상황 속에 지냈던 것은 아닌지 조금은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달지... 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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