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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스파라 서울 - 팀버 주니어 룸 컨디션
    국내여행 2023. 7. 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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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있게 방탈출을 즐기고 있던 일요일 오후, 동생에게서 파라스파라 서울을 가지 않겠냐는 카톡이 왔다. 알고 보니 지인이 일정을 착각하여 예약하였고, 어차피 취소도 안되는 상황에 동생에게 가겠냐고 연락이 온 것. 동생은 지방에 지내기 때문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연락을 받았을 때가 오후 7시, 나는 강남에 있었고, 집은 영등포구, 파라스파라는 북한산우이역에 있는 상황. 근데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지 않는가? 일요일 밤을 급습한 호캉스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파라스파라로 여행(?)을 떠났다.

     

    정말 먼 길이다. 강남역 - 문래역, 다시 문래역에서 북한산우이역... 파라스파라에 체크인을 했을 때가 밤 10시를 넘길 무렵이었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걸어서 5분쯤 걸리는 거리에 있는 파라스파라. 역 출구를 나서자마자 북한산자락의 공기가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간-지...는 안난다. 이유는 후술.

    아마도 분양형 리조트여서 그런지 호텔 같은 느낌은 아니고, 정말 리조트에 온 듯한 입구.

     

    숙소까지 가는 길.

    숙소까지 가는 길에 소나무길이 예쁘다. 어디 강원도 콘도에 온 느낌?

     

    로비

    하, 멀고 힘들었다. 아담한 로비가 반겨줌. 체크인은 이미 늦었기에 특별한 것은 없었고, 이미 부대시설도 다 문을 닫은 상황. 특별히 이용할 것이 없었기에 방으로 들어가 배달 음식을 시키고, 맥주나 사다가 한잔 하기로 했다.

     

    복도의 조형물.

    복도는 고급형 빌라 같다.

     

    메인 룸.

    오, 괜찮은데...?

     

    아마도 드레스룸?

    작은 침대가 하나 더 있어서 3인까지는 충분히 묵을 듯.

     

    거대한 욕실 컨디션.

    욕실도 큼직한게 좋았다. 여기까지는 굉장히 만족하였는데... 사실 공짜로 온 주제에 불만을 가지면 안되지만, 5성급 리조트라길래 기대를 한참 했었단 말이지.

     

    이딴게 5성급 마감...?

    일단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몰라서 프론트에 전화를 걸고 와이파이 기계를 찾아보니 천장에 떡하니 붙어있더라. 아... 근데 저 절연 테이프 덕지덕지는 대체 무슨 생각인건가. 이걸 보고 나니 여기저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딴게 5성급 마감...? 22

    베개피 무슨 일이야.

     

    이딴게 5성급 마감...? 333

    아...

     

    이딴게 5성급 마감...? 화룡점정

    진짜 이 문에서는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는데, 이 방이 1박에 정상가로 47만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대체 이 시트지 덕지덕지 바른 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는 것. 내가 뭐 5성급 호텔만 골라서 다니는 부자는 아니지만서도 대충 돈의 가치가 어떻게 반영되어야 하는지는 유심히 보는 편이라 더욱 크게 느껴졌다. 부실공사한 모텔이여 뭐여.

     

    암, 이딴게 5성급 마감이지.

    화장실 문에 이르러서는 화도 안나더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에라 먹고 죽자.

    밤이 깊었지만 그냥 탕수육에 깐풍기, 사온 맥주로 먹고 잊기로. 배달 음식은 또 내부 입장이 안되어서 입구에 가지러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사실 다 적지 않았지만 이 외에도 꽤나 문제가 많았다. 일단 에어컨은 꽤 신형 시스템 에어컨인데, 조작부는 아주 구식이라 온도 설정만 되지 자세한 설정 - 무풍이나 세부 설정 등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였다. 그리고 방마다 지니 스마트 홈 센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방과 관련하여 동작하는 메뉴가 없으면 대체 왜 설치해 둔 것인지? 거기에 리조트형 뭔가를 추구하는 것은 알겠는데, 모든 시설의 시작이 7시부터인지라 출근 전에 뭔가를 하고 가려는 것도 참 어려운 상황이었다. 진짜 공짜로 왔는데도 이 정도면 돈 내고 왔으면 아마 굉장히 화가 났을 것 같은 느낌.

     

    커피 쿠폰을 얻기 위해 찍은 옥상 정원의 풍경

    물론 풍경은 기가 막힌다. 근데 이 풍경을 즐기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커피 2잔 무료 쿠폰을 받기 위해서는 옥상 정원에서 북한산 뷰를 찍어서 프론트에 제시하고 커피 쿠폰을 받아야 한다. 심지어 이 커피를 받을 수 있는 델리는 7시 30분에도 운영을 안해. 그리고 나중에 테이크아웃 해온 와이프의 말에 의하면, 한 잔을 그 자리에서 마시고 나중에 한 잔을 더 받아서 나가는 것도 안된다고 했다더라. 물론 이건 결국은 해주었다고는 하지만. 짧은 호텔 경력으로도 5성급 호텔 어디에서든 그 정도의 혜택은 제공했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야.

     

    어쨌거나 바삐 움직여서 최대한의 혜택을 뽑아먹고자 했던 나는, 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7시에 오픈하는 사우나에서 몸을 좀 씻고 가기로 결정했다. 

     

    사우나 로비와 신발장.

    사우나는 좋았다. 그래도 평일에는 좀 일찍 시작해주면 안되나... 결국 이렇게 깔끔하게 씻고, 씻은 덕분에 따릉이를 타고 질주하느라 도착한 학교에서는 땀에 절었다는 이야기.

     

    와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결국 여기는 돈을 좀 더 주던가 해서 북한산 뷰가 보이는 히노끼탕을 낀 큰 객실을 빌리는 것 부터가 진짜인 듯 했다. 그리고 도심속에서 즐기는 산림욕과 수영장이 좋다고. 꽤 아동 친화적이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진짜 혜택은 회원권 끊은 사람부터 시작이더라. 뭐, 그러니까 5성급 리조트에서 이런 꼴이었겠지만. 어쨌거나 여름 휴가로 서울 시내에서 호캉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 돈 주고 갈 일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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