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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시코쿠] 다카마쓰 1일차 - 다카마쓰 도착~시내 관광
    해외여행 2023. 8. 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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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마쓰는 시코쿠의 메인 도시이다. 코로나 이전 한창 일본 여행을 다닐 때도 시코쿠는 가지 않았었는데, 마침 코로나가 완화되어 여행을 계획하는 동안 다카마쓰로의 항로가 열린 것. 인천-다카마쓰 간 항공은 에어서울에서 운행하고 있다. 극성수기임에도 17만원 정도에 예매가 가능해서 딱히 고민하지 않고 지른 듯. 그리고 같은 도시로 나오면 재미가 없으니 같은 섬의 다른 도시인 마쓰야마에서 출국 일정을 잡았다. 마쓰야마에서는 제주항공이 운행하고 있으며, 이 돈도 비슷했다. 전체 30만원 정도에 시코쿠의 큰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일정으로 계획을 짠 것이다.

     

    벌써 함께 하는 몇 번째 여행인지.

    아재들은 비행기에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아시아나 비상구 사건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비상구석을 먼저 권해주었다. 뭐, 내가 직원이었어도 덩어리 4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면 든든~할거야. 쾌조의 스타트.

     

    우리를 반겨주는 사누키.

    항공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저가항공답게 특별한 기내식은 없었지만 좌석 나쁘지 않고, 더구나 비상구석이라 자리가 넓어서 충분히 편하게 비행했다. 공항에서 할 일은 렌트카 수령. 이번 여행은 전 일정 렌트카로 하는 여행이라 일반적인 대중교통 여행과는 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대중교통이 당연히 저렴하지만 다카마쓰-마쓰야마 이동, 고토히라 및 외곽 관광도 그렇고 짐도 많고 폭염이 끔찍할 느낌이어서 그냥 렌트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4명이 꽉꽉 채워서 열심히 다녔으니까. 렌트로 7일 편도 반납, 풀 보험과 기름 채우는 것까지 약 60만원이 들었는데 하루 당 약 10만원 꼴, 사람 수로 나누면 약 2만 5천원 꼴이니 가히 비싸다고 보기는 어려운 듯.

     

    우리를 열심히 태우고 다닌 마쓰다.

    일본 경차는 크기가 작고 몰기 편하다. 4명에 트렁크 4개는 간신히 들어가는 수준. 연비도 좋아서 7일동안 약 500km를 주행하였는데 주유 없이 마지막에 연로가 바닥나는 수준이었으니 적당했던 듯.

     

    i30 정도의 크기일까?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아주 쾌적했다. 공항에서 차는 빌렸고, 아침 10시 30분에 도착하여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외곽의 유명한 우동집으로 출발! 다카마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40~50분정도가 걸린다. 대중교통은 1시간이 걸린다고.

     

    우동 야마다야 본점.

    다카마쓰는 우동의 도시인만큼 첫 끼는 우동이다. 우동 야마다야 본점은 시의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듯 하나, 구글 맵에서 찾아보면 연휴에는 가게로 들어가는 길에 차들이 길게 늘어설만큼 유명한 가게인듯.

     

    아름다운 정원 풍경.

    일단 아주 고풍스런 일본식 가옥과 주택으로 꾸며진 멋진 식당이었다. 좌식 바닥으로 먹겠다고 선택하면 보이는 풍경.

     

    워낙 유명해서인지 영어 메뉴가 있다.

    다양하지만 대체로 모두 우동. 냉 붓카케 우동과 자루우동 등을 정식으로 주문.

    냉 붓카케 우동.
    이건 자루우동.
    이건 온 붓카케 우동인듯.

    가운데 조약돌 같은건 콩을 조려서 만든 디저트 같은 느낌. 아주 정갈하게 나온다.

     

    싱글벙글.

    한국인은 음식을 먹기 전 사진을 찍어 사이버 영령에게 공물을 바치는 습성이 있습니다.

     

    쯔유를 붓고 계란을 올려서.

    면은 쫀득하니 구수하고 아주 좋았다. 쯔유도 생각보다 짜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계란 노른자는 따로 찍어먹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김과 주먹밥.

    바삭한 튀김은 아주 깨끗하게 고소하고 맛있었고, 주먹밥은 그냥 새콤달콤 초밥 맛이었다. 첫 끼는 아주 성공적. 놀라운 점은 이 정도 정식이 1200엔 정도였다는 것. 당시 환율로 11000원 정도인데, 이 정도 우동 정식은 지금 한국에서도 18000원은 하지 않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일본이 물가가 싸게 느껴지게 될 줄이야.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
    일본 느낌 물씬.

    우동의 맛도 맛이지만 이런 총체적인 경험을 다 본다면 1200엔에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대중교통으로는 조금 어려울지라도 렌트를 하면 안 올 이유가 없는 우동집.

     

    한국인들의 전통음료 아아를 찾아서.

    배불리 먹었으니 카페인 충전을 위해 인근의 평점 좋은 카페인 라나 커피로 이동. 일본은 구글 맵이 잘 되어 있으니 구글 맵 평점을 보고 선택하면 대충 맞는다.

     

    친구의 드립커피.
    아이스 커피.

    아, 쓰다. 일본 커피는 기본적으로 강배전을 즐기는지 굉장히 쓰고, 거기에 가끔 매운맛까지 난다. 개인적으로는 고소한 맛과 산미를 즐기는 편이어서 일본 커피는 전반적으로 입에 맞지 않았다. 시럽과 크림을 넣으면 균형이 맞는 것 같은데 한국인의 전통음료 아메리카노는 물과 커피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베녜 디저트.

    오, 그런데 의외로 디저트가 아주 맛있었다.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나왔는데도 남자 4명이 달려들게 만드는 마성의 베녜. 아메리칸 셰프에 나오는 그 베녜인데 폭신폭신한 생 도넛이 아주 맛있었다. 직접 만드는 콤포트도 괜찮았고.

     

    3일간의 숙소 파브 호텔 다카마쓰.

    4인 싱글침대 룸이 여기 뿐이라 꽤 비싸게 예매한듯. 3박에 60만원이었나... 하루에 5만원 꼴이니 사실 크게 비싼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료칸 이외에는 여기가 가장 비쌌던 듯.

     

    중년은 일단 드러눕습니다.

    물론 숙소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사실상 무인 호텔에 가까워서 청소도, 침구류 교체도 없었지만 그런건 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고, 일본 호텔의 고질적인 공간 부족이 여기서는 아예 없었을 정도. 거기에 에어컨 적당하고, 세탁도 가능하고, 주차장도 있고. 위치가 조금 애매한 것을 제외하면 적당한 숙소였다. 적당히 낮잠 한 숨 자고 해질 무렵 시내로 나왔다.

     

    동네 이곳저곳 지장보살.
    더위에 그늘에서 쉬고 있는 마른 고양이.
    아재요...

    동네는 적당히 번화하고, 적당히 한가한, 그러면서도 잘 정돈된 항구도시의 느낌이었다.

     

    다카마쓰 심볼 빌딩에서의 풍경.

    다카마쓰 심볼 빌딩 전망대는 일찍 문을 닫았지만 복도에서도 충분히 풍경을 감상할만 했다. 더운 여름이다.

     

    뇌에 우동사리...
    우동과 발음이 비슷한 야돈...
    너 우동들렸어?

    아잇 ㅋㅋㅋ 여기 사람들은 진짜 우동이라는 컨셉에 지배당하다 못해 그 자체가 된 느낌인데 무서운 점은 이게 절대 관광상품이 아니라는 점. 실제로 다카마쓰에는 편의점보다 우동집이 많다고. 우리가 제육볶음을 좋아한다고 하루 죙일 제육볶음만 먹지는 않는데, 여기는 리얼 우동을 그만큼 먹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끔찍한 하나의 단면이 이 우동 상품들. 정말 기가 맥혔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대나무 숯 아이스크림.

    탄맛이 날 줄 알았는데 평범한 초코맛.

     

    웃고 있는 다카마쓰역.

    다카마쓰역을 중심으로 다카마쓰 항 근처에서는 꽤 분위기있는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오래된 항구를 개조하였다는 기타하마 앨리로 걸어서 출발.

     

    요런 느낌.

    음, 문래동이군. 인더스트리얼의 끝판왕인 문래동에 살고 있어 그다지 와닿지 않는 장소였다.

     

    꽤나 본격적인 한류.

    저녁 먹으러 갑시다. 다카마쓰에는 우동 외에 호네츠키도리라는 닭구이가 유명하다. 원래 잇카쿠라는 집을 가려고 했으나 2시간을 기다리라기에 다른 집으로. 

    어떻게 ㅋㅋ 이름이 ㅋㅋ 요리도리 ㅋㅋㅋ 미도리 ㅋㅋ

    요리도리미도리가 맞다. 아마 뭔가의 말장난일테지만 그건 모르겠고, 한 20분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자 일단 적셔.

    신뢰의 맛 기린 생맥주. 크아.

     

    노계.
    무한리필 양배추.
    나머지는 영계.

    노계와 영계를 골라서 시킬 수 있었는데, 노계가 굉장히 질기고 맛없다는 여러 평가를 본 적이 있었음에도 나는 노계를 픽. 먹어보니 부드럽고 익숙한 것은 영계, 노계는 터프한 식감이지만 씹을 수록 감칠맛이 올라오는 토종닭 백숙 같은 느낌? 닭을 소금 양념으로 구웠는데 맛 없는 것이 사실 이상하다. 맥주 안주로 제격이라 여행 다니면서도 한번 더 먹을까 했지만 결국 먹지는 못했음.

     

    2차 생맥주 290엔 집.

    아마도 우리나라의 호프집 같은 포지션일텐데 맥주고 프리미어몰츠 290엔에 잘 따르면 뭐. 가게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풀이 먹고 싶어 시킨 샐러드.

    생각보다 본격적이라 맛있게 먹었다.

    여러 꼬치와 튀김.

    가격도 합리적. 그런데 저 핑크색은 분홍색의 생강 절임을 튀긴건데... 정말 괴식이었다.

     

    타코 가라아게.

    적당히 먹고 집으로.

    아사히 생 캔의 일본 다른 버전.

    위로 따는 저 모양이 신기해서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씻고 기분 좋게 잠든 1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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