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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바 노나
    내돈내산맛집 2023. 9. 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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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츠바가 사라진 후, 걸어서 갈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좋은 바에 대한 목마름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바의 요건은 혼자 갈만한 분위기일 것, 술을 기본적으로 좀 독하게 타주고 맛있을 것, 바텐더와 부담없이 대화가 가능할 것 정도였다. 사실 인근의 바를 좀 돌아봤지만 대체로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이 사실. 특히나 칵테일의 맛의 차원에서는, 솔직히 요츠바와 그루바를 따라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그리움만 커지고 있던 것이다. 사실 어제도 조만간 포스팅 할 바에서 점핑할 곳을 찾고 있었던 상황, 어, 이상한 바가 생겼다. 마침 멀지도 않고 슬 보고 괜찮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나와야지 싶었던 것.

     

    업체 제공 사진.

    딱 이 입구에 바텐더분이 앉아 계시길래, 영업 하냐고 물어보고 들어갔다.

     

    아, 이미 인테리어와 백바부터 신뢰.

    일단 메뉴에 올드패션드가 있는 것부터 합격. 사실 1대 1로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마침 한 분이 들어오셔서 오히려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올드 패션드.

    올드패션드 같은 클래식 칵테일들은 들어가는게 많지 않고, 기주의 영향을 크게 타는데도 막상 먹어보면 입에 맞는 곳이 없어서 슬픈 칵테일이다. 올드 패션드 마셔보고 별로면 나가야지 했는데 이정도면 괜찮은데?

     

    노나드세요.

    다음은 시그니처 칵테일이라는 노나드세요. 뒤에 아드벡을 기주로 한 (원래는 라프로익이 기주라고) 피티한 칵테일이라고 한다. 오, 이것도 괜찮아. 이미 전작이 있었음에도 적당히 취기도 오르고, 이야기도 오고 가고, 간만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런 맛에 바를 종종 오곤 했었지.

     

    마지막 잔. 카타르시스.

    개인적으로 바에서의 마지막은 묵직하고 강렬한 것으로 끝내기를 선호하여 추천받은 칵테일 카타르시스. 아, 세다. 오버프루프 럼을 기반으로 만든 클래식한 칵테일인 모양인데 마무리로 좋았다.

     

    사실 한두잔 먹으려고 갔던 것인데 바텐더, 다른 손님분과 뭔가 이야기가 잘 통해서 세 잔이나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2시였다는 이야기. 오너 바텐더분이 시원시원한 부산 청년이신데 묘하게 연예인 허경환 느낌도 나고 성격도 괜찮으신데다 바의 추구하는 방향성 자체가 나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종종 갈 것 같다. 이런 곳에서는 늘 나만의 작은 바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잘 되어서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한다. 가게가 늘 번창하더라도 내가 갈 때는 자리가 남아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였다. 또 지갑이 얼마나 털리려나 벌써 두려워진다. 문래 인근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 조용하게 위스키와 클래식 칵테일을 즐기려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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