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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망원역/서교동 토리비
    내돈내산맛집 2023. 9. 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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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일본 주점의 시대다. 한동안 이자까야가 열풍이더니, 이제는 그걸 넘어서 일본에서 종종 먹던 작은 안주와 가볍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술집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이자까야는 아무래도 좀 거창한 느낌이 있고, 또 한번 가면 가격 부담도 꽤 높은 편이었으니 이런 변화는 반갑다. 홍대 부근을 쏘다니다 길 건너에서 발견한 토리비도 그런 느낌의 술집이다.

     

    노란 간판이 인상적.

    어디선가 읽은 바로는 토리비가 '토리아에즈 비루'(일단 생맥)의 준말이라고. 그런 한편 토리는 가게의 메인 재료인 닭고기를 의미하기도 하니 여러모로 재미있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게는 그닥 넓지는 않으나, 벽을 건너 앉을 수 있어서 생각보다 자리는 많은 편. 가오픈이라고 하는데 꽤 유명한지 벌써 사람이 많았다.

     

    메뉴판.

    메인은 테바사키이다. 테바사키는 나고야의 명물인 닭날개 튀김으로 일종의 B급 구루메 취급을 받는, 그렇지만 맥주 안주로는 기가 막힌 음식. 나고야 여행을 하면서 먹어본 적이 있다. 짭짤하고 바짝 튀긴 닭날개가 맛없을 리가 있나. 우리나라 사람들 입에는 좀 짠 편이었으나 맥주에는 제격이기에 이게 궁금해서 들어왔다. 맥주 2잔, 쿠시테바, 테바사키 각 3개씩 주문.

     

    맥주

    관리 잘 된 생맥이다. 시원하게 한잔.

     

    쿠시테바

    이건 하카타식이라는데 겉에 후추가루를 뿌린듯. 쭉 펴진 모양이 인상적이다. 맛은 바삭하고 뜨겁고 아주 좋았다.

     

    이건 테바사키

    오, 이거지. 물론 본토에서 먹었던 것 보다 좀 한국화된 맛이어서 테바사키와 교촌의 중간쯤 되는 맛이라고 느꼈다. 달달 짭쪼롬하면서 바삭한 닭날개라니.

     

    조금 늦게 나왔지만 오토시.

    이건 기본안주로 나오는 조림 요리. 돼지곱창, 닭고기, 두부 등을 조려놓은 음식이다. 아, 이거 나오고 나서 하이볼을 더 시켰다. 달콤짭짤한 조림요리도 또 역시 맥주안주로는 최고지.

     

    듣기로는 인근의 유명한 미스타교자와 관련있는 집이라고. 사실 그런건 중요하지 않고, 맥주 한잔 하기에 꽤 괜찮은, 매력적인 집이라는 점이 중요하지. 솔직히 문래동에 이런 거 왜 안생기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위치가 좀 애매하지만 지나가다가 한번 들러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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