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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계옥정
    내돈내산맛집 2022. 3. 1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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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에서 미래의 지구인이 이번 시대의 지층을 살펴본다면 그 시대를 닭이 지배했을거라고 분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닭은 그만큼 익숙한 식재료고, 문화를 가리지 않고 널리 먹는다. 또 한국인만큼 닭에 진심인 민족이 있을까. 삼계탕, 치킨, 닭도리탕, 닭갈비, 닭곰탕... 그 중 숯불 닭구이는 꽤나 핫했었는데 지금도 핫한지 집에서 5분거리 문래동에 계옥정이 생겼다.

     

    닭목은 치킨 먹거나 할 때 나오면 열받는다. 사실 목살이 맛있다는데 발라먹기도 귀찮고, 기름지고... 군생활 할 때 닭도리탕을 후임 취사병이 퍼줬을때 닭목만 3개 들어있는걸 보고 좀 화를 낸 적이 있을 정도다. 근데 숯불로 구울 때는 그 이야기가 다른 것이, 적당히 기름 빠지고 쫄깃 바삭한 닭목은 못참지. 소금 목살 2인분을 주문했다. 직원분들이 구워주심.

     

    첫 입은 소금만 찍어 먹었는데, 와, 맛있다. 사실 닭구이는 어지간하면 맛있는데다 좋은 숯에 목살을 구웠으니 맛없을 리가 없지. 몇년 전 이태원 세미계에서 닭목살을 처음 먹었을 때가 떠올랐다. 좀 더 도톰했으면 좋겠지만 충분히 감안할만한 맛.

     

    절임류는 무난한 맛.

     

    소스도 무난. 간장 마늘 소스가 좋았다.

     

    사이드 중 순두부 쫄면을 시켰는데 떡볶이스런 국물에 쫄면이 적당히 어울려 먹을만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둥지밥이라는 볶음밥은 수준급이었다. 사이드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는 느낌.

     

    문제는 이 다릿살 양념... 와이프나 나나 둘 다 음, 싶었는데, 양념을 시키면 소금으로 못돌아간다는 가게 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양념구이가 영 별로였기 때문이다. 사진은 맛있어 보이는데 뭔가 빠진 맛이었다고 해야 하나? 좋게 말하면 양념이 튀지 않고 슴슴한건데, 사실 그런걸 기대하면 소금구이를 먹었겠지. 혹시 다음에 오더라도 양념을 먹지는 않을 것 같다고 와이프와 얘기했다.

     

    목살 2인분, 다릿살 1인분, 쫄면, 볶음밥, 하이볼, 음료수를 먹고 6만원이 나왔으니 가히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 또한 들지 않았다. 사실 둘이 6만원이면 요즘 물가에도 한우 등을 제외하면 뭐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혹시 또 오게 되면 가성비 좋아보이는 모둠을 먹어볼 생각이다. 닭목살이 포함된 모둠이나 세트메뉴가 생긴다면 좀 더 선택권이 넓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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