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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만리동 유즈라멘
    내돈내산맛집 2023. 5.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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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은 유독 추웠다. 든든한 지방을 두르고 있는데다 원래 몸에 열이 많은지라 지금까지는 추위를 잘 안탄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겨울은 정말 견디기 힘들 만큼 추웠다. 출퇴근길은 물론이고 집에서도 와이프의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잘 정도였으니. 그럼에도 먹는 열정이 아직은 살아있었는지 참 멀리도 밥 먹으러 왔다. 아마 학교가 뭔지 일찍 끝나는 날이어서 점심으로 먹으러 온듯. 같은 교무실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만리동의 유즈라멘이다.

     

    내가 찍은 정면사진~

    그런데 이게 웬걸, 아니 이 추위를 뚫고 대체 대기가 몇명이냐.

     

    심지어 분점이 바로 옆에.

    빠져나갈 구멍은 없엉... 저기는 닫아서 쌩으로 기다렸다. 근 1시간 기다린듯. 참고로 기다려서 먹는거 너무 싫어한다. 대체 기다리는게 문화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원래는 기다리지 않고 옆 집으로 가지만, 사실 이걸 먹으러 와서 어디 갈 곳도 없었기에 그냥 기다렸다.

     

    입장.

    그나저나 가게 디자인이 참 희안하다. 가게 안에 계단이 있고 카운터석에 층이 있는데 안쪽 주방과는 층이 다르다? 뭔가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디자인인듯.

     

    훤히 보이는 주방.

    주방이 다 보이고 깨끗한 편이었다.

     

    이렇게 먹으랍니다.

    유즈가 일본어로 유자니, 유즈라면은 유자즙을 넣는다는 뜻이렸다. 일본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서는 유행한지 좀 됐다고. 시트러스류의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나, 그것을 국물에 넣어 먹는 것은 또 신기한 일이어서 어쨌거나 기대했다.

     

    나왔다 유즈라멘.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대로 루꼴라를 추가해서. 주로 돈코츠 라멘을 먹던 입장에서는 뭔가 초록초록 낯선 비주얼이다.

     

    거기에 군만두.

    맛은 있었지만 배 안고프면 굳이 안시켜도 될 듯.

     

    와... 기가 맥히네.

    일단 추운데 뜨신 국물이 들어가고, 국물은 개운하고, 루꼴라는 맛있고, 면은 탱글하고, 거기에 유자즙을 넣으니 산미와 향이 확 퍼지는게 정말 좋았다.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진짜 게눈감추듯 먹어치우고 당연하게도 면 추가.

     

    다시 살아났어...?

    면 추가는 거의 필수라고 보인다. 뜨끈한 국물에 면까지 살아나니 다시 먹을 기운이!

     

    토핑을 얹어서 한입.

    당연히 추가하기 전에 고명을 좀 남겨놓으면 좋다. 돈코츠를 진한 맛으로 먹는다면, 유즈시오라멘은 개운한 감칠맛에 먹는듯. 매우 만족스러웠다. 웨이팅을 안했다면 더더욱 높았겠지만.

     

    밑반찬.

    간단한 김치였는데 적당했다.

     

    왜 기다리는지 알 수 있었으나, 굳이 기다려서 또 먹으라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음식 자체는 너무 맛있어서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면, 그리고 근처에 생긴다면 또 먹으러 갈 의향은 충분히 있다. 진한 라면 맛에만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한번 쯤 도전해보라고 할만한 라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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