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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망원역 갑 (맛있는 녀석들 429회)
    내돈내산맛집 2023. 6. 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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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중국 음식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일단 중국 백주가 기본 40도는 되는 독주인데다, 그 고량주가 진한 맛의 중국 음식과 찰떡이니, 거기다 위스키에 스테이크를 먹는 것보다 다채롭고 저렴하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잇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 그리고 이 독주를 즐기는 것의 완성은 좋은 술친구다. 사실상 주량이 비슷한, 취향이 비슷한 그런 친구를 만난다면 사실 주종이 문제랴. 아, 물론 소주 빼고 말이다.

     

    종종 보는 친구가 회사 근처에서 추천해 준 중국식 이자카야 갑이다. 그냥 이름 자체가 갑인듯. 망원역에서 멀지 않으나, 반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넘기기 쉽다.

     

    네이버 공식사진.

    사실 간판도 작고 뭐, 저기가 뭔지 관심을 안 두면 알 수가 없는 곳인데다가 내부는 좀 어두운 편이어서 더더욱이나 알기 어렵다. 우리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고량주를 한 병 비우고 11시쯤 일어서면서 보니 그때까지도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는 말씀. 맛집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기본안주.

    기본 안주로 두부를 주는 곳은 참 좋은 곳이다. 튀기든, 조리든, 이렇게 쪄서 간장만 끼얹어주든 기본은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두부도 튀겨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여기 두부는 꽤 맛있었다.

     

    우선 그리 무겁지 않게 먹기 위해 양장피와 가지튀김, 그리고 조아하주 연주를 한 잔 시켰다. 무려 50도짜리 한 병!

     

    뒤끝 없음, 맛도 깔끔하고 괜찮은 술이었다.

    고량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고... 근데 이건 50도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50도 치고 넘김이며 향이며 너무 좋았다.

     

    양장피

    어, 여기 양장피 맛있다. 일단 양이 꽤 많다. 그리고 일단 양장피가 아니다. 사실 양장피에 그 전분피가 그닥 식감이 맛있다거나 하지 않은데, 여기는 중국당면을 썼던 것 같다. 아주 쫀득하니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맛. 유부와 숙주가 메인인데, 볶은 감칠맛에 겨자 향에 식감까지, 아주 기가 막혔다.

     

    가지튀김

    설명에는 약간 맛동산 스타일의 양념이라고 하였는데, 딱 그 느낌. 그런데 뒷맛이 꽤 매웠다. 빠삭하니 가지의 촉촉한 느낌을 살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가지. 당연히 맛있지 뭐.

     

    이 두 안주로 한 4시간여, 고량주 한 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싹 비우고 일어났다는 말. 안주도 맛있고, 술도 맛있고, 사람도 좋으니 꽤나 행복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알고보니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다고! 이 친구는 술 말고 안주빨을 세우지는 않으니, 여기는 나중에 중국음식 때려먹는 내 부끄러운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이것저것 더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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