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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산 맛집] 마포역 불끈 - 오픈 기념 런치 50%!
    내돈내산맛집 2023. 7. 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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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친구들의 단톡방에 지난 주말 맛있어보이는 장어 덮밥 사진과 '7월 오픈기념 50%!'라는 정보가 올라왔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다들 보양, 보신 이런거에 한참 관심이 있는데다가 유독 더운 날씨에, 더군다나 식도락을 즐기는 우리에게 이런 정보는 정말 참을 수 없는 것. 마침 시험기간이겠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에 괜찮아서, 그 날 시간이 괜찮은 친구와 런치메뉴를 먹으러 방문하였다. 마침 장마가 다시 시작된 어제의 일이다.

     

    어...? 비싸보이는데...?

    사실 50%나 세일을 한다기에 그냥 덮밥집인가 생각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뭐 정원까지 그럴싸하게 갖춰진 멋진 요릿집이 아닌가! 캬, 이런 감성 좋다 좋아. 마포역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걸리는 안쪽에 이렇게 고즈넉한, 푸른 광경이 있을 줄이야. 기대감을 가지고 입장.

     

    장어 화덕

    장어를 굽는 화덕인 모양이었다. 1시 넘어 입장하였기에 굽는 장어는 없었으나, 뭔가 본격적인 모습에 기대감 상승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정말 기물이며 풍경이며 돈을 많이 써서 기획된 식당인 것이 느껴질 정도다. 서울에서 이 정도의 정원뷰를?

     

    심지어 기물도 도자기.

    식탁 상판도 돌이고, 기물도 다 도자기고... 사실 50% 아니면 올 수가 없는 가격이기도 하고. 스테미너 덮밥으로 주문.

     

    크... 스테미너 덮밥 한 상. 50%해서 19500원

    나왔다! 지글거리는 돌솥에서 소스가 졸아드는 냄새가 솔솔 나고, 차완무시에 된장국, 상추 줄기 무침까지. 저 위에 병은 누룽지 오차즈케 해 먹을 찻물이라고. 와, 19500원에 이정도면 괜찮은데?

     

    소고기와 장어, 아름다운 구성

    장어와 소고기, 양파 튀김이 올라간 아름다운 구성이다.

     

    계란찜

    오징어 어묵, 장어 뼈 다시로 만든 계란찜이라고. 보들보들하니 맛있었다.

     

    소고기 한 입, 장어 한 입.

    번갈아서 먹다 보면 어느 새 한 그릇 뚝딱. 돌솥이 정말 뜨거워서 다 먹도록 식지 않았고, 누룽지도 제대로 눌어 있는 것이 아주 맘에 들었다. 쌀의 질도 좋고, 장어며 소고기도 가격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정도. 보양을 위한 점심 식사로 손색이 없는 맛이랄지. 19500원이면 혜자롭다고 생각했다. 남자가 한 그릇 먹기에 딱 좋은 정도의 양이기도 했다.

     

    가게 내부.

    다 먹고 일어서며 찍은 내부. 확실히 회사들이 밀집된 마포다보니, 아마도 저녁 회식이나 접대 자리를 노리는 모양인지 고급스럽다. 저녁은 보양 코스요리, 오마카세로 준비되는 모양.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문제는...

     

    좌측 일요일 친구 방문 / 우측 화요일 직접 방문

    둘 다 손 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같은 음식처럼 보이는가? 아마 오른쪽처럼 친구가 올렸다면 안왔을지도 모를 노릇. 왼쪽 음식과 오른쪽 음식은 좀 너무 다른 것이 아닌지... 물론, 우리가 늦은 시간에 가서 몇몇 메뉴는 마감이기도 했고, 원물의 특성 상 매번 같은 퀄리티의 음식이 나오기는 힘들겠으나,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나와야 되는 것이 아닌가. 장어 썰림과 양파튀김 상태가 정말... 심지어 소스도 뭔가 양파튀김에는 다른데? 이럴 거면 그냥 마감됐다고 안받는 편이 낫지 싶을 정도였다. 괜히 먹고도 기분이 상하는 꼴이 되었지 뭐야. 뭐, 이런 점들을 보완하여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50% 세일을 하면서 테스트를 돌리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같은 정원을 공유하는 다른 식당.

    나오면서 다시 보니 하나의 큰 식당인지 알았던 곳이 사실은 다른 식당이었다는 것. 얇은 문으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보면 식당을 확장하는 중인지도.

     

    친구와 후식으로 커피를 한잔 하며 둘 다 공감한 것은, 19500원에, 비록 퀄리티가 이틀만에 하락한 음식을 먹었을지라도. 이 음식이면 괜찮다는 것. 그러나 동시에, 원가 39000원이면 과연 올까? 싶다는 것. 나도 내 돈으로 안먹고 법카로 먹으면 오겠지만 말이다.

     

    여튼 50% 세일기간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식당이라고 생각이 든다. 19500원에 이 정도 덮밥 먹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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