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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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망원동 멘지내돈내산맛집 2022. 6. 16. 11:08
한때 제대로 된 일본 음식을 먹으려면 일본 여행을 가야만 하는 시절이 있었다. 뭐... 따지고보면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을라면 한국을 와야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니 크게 불만스러울 것은 없지만, 일본 여행가서 맛본 맛있는 일본 음식이 생각날 때는 대체재를 찾기 어려웠단 말이지. 물론 한국화된 일본 음식은 꽤나 많이 있었고, 그것도 나름 맛이 있지만 어디 본토 음식의 풍미를 따라갈 수 있겠는가. 특히 라멘은 하카다분코가 유일신이었을 만큼 저변 자체가 시원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미식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당연히 일본 음식도 본토의 아성을 넘볼 정도가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특히 멘지의 라면을 먹고 나서 생각했다. 아, 라멘은 최소한 일본 안가도 된다. 와씨... 사진 올리자마자 군침이 싹 돈다. 그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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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광화문 모던샤브하우스내돈내산맛집 2022. 4. 26. 23:14
이게 샤브샤브집의 뷰라니. 사실 따지고보면 그냥 흔한 오피스 상권의 뷰지만, 여기가 광화문 종로 한복판이라면 그 느낌은 또 다르다. 신록의 푸르름을 보며 샤브샤브라니! 물론 샤브샤브 먹으면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만은. 모던샤브하우스는 육수가 특색있게 많다. 우리는 그 중 스키야키 육수를 선택. 우리는 가장 기본인 시그니처 코스를 시켰는데, 걱정과는 달리 나오는 고기의 질이 모두 괜찮았다. 생각해보면 집에서 사다 먹는 미국산 소고기, 돼지고기도 다 맛있었으니 이런 고급 업장에서 쓰는 고기야 말해 무엇하랴. 모던샤브하우스의 시스템은 처음에 육수를 선택하면 육수가 나오고, 초기 세팅으로 야채, 소스, 기본 고기를 깔아주는 것이다. 이후 고기는 패드를 통해 시키고, 야채는 야채 바에 가서 가져오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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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대림동 복돼지짬뽕내돈내산맛집 2022. 4. 19. 16:09
와이프가 일을 하게 되면서 와이프 직장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하필 와이프 일하는 부근이 대림동 인근이면서, 막상 차이나타운과도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완전 주거지도 아닌 배후지역이라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돌아보니 나름 회사가 많은 지역인지라 적당히 먹을만한 곳은 있긴 했다. 그 중 맘에 드는 중화요리집 복돼지 짬뽕. 이전에 말한 바 있듯, 내 소울 푸드는 중화요리다. 한국 중화요리는 스펙트럼이 꽤 넓어서 짜장면, 짬뽕처럼 완전 한국화된 중화요리도 있고, 대림 차이나타운에서 먹을 수 있는 완전한 중국식 중화요리도 있다. 복돼지 짬뽕은 한국식 중화요리를 하는 집이고, 배달도 하는 집인데 가보면 홀이 꽤나 넓다. 은근 사람도 꽤 있는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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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귀비주옥 - 두 번째 방문내돈내산맛집 2022. 4. 14. 23:15
어지간하면 두 번 연달아 같은 식당을 방문하지 않는 나인데, 가보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 근시일 내 두 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닭발이 먹고 싶었지만, 다른걸 시켜보라는 친구의 주문에 먹어보지 않았던 두 가지 메뉴를 주문. 지난번 시킨 가지튀김의 분해 버전 같은 느낌. 두껍고 빠삭한 느낌의 튀김옷을 입힌 가지와 매콤한 고기민찌의 조화. 가지튀김 위에 고기민찌를 얹어 먹으면 딱 좋은 맥주안주다. 지난번 가지튀김보다는 좀 더 취향이었음. 역시 음식이 나오면 기다릴 수가 없지. 자르고 난 뒤의 탕수육. 꿔바로우 모양처럼 넓게 나오는데 잘라서 먹으면 된다. 소스는 볶아먹는 형태로 나오는데 적당히 시고 달고 맛있었다. 역시나 조금 두껍고 바삭한 튀김옷이라 바삭함이 끝까지 유지되는 형태의 튀김이었다. 이쯤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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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타코 비리아내돈내산맛집 2022. 4. 10. 22:08
문래동 출신 친구가 많고, 현재 문래동에 살면서 문래동이 힙해지는 과정을 보며 생각했다. 아, 이 동네는 타코다. 이 인더스트리얼한 갬성에 어울리는 음식은 그야말로 타코가 제격이었는데 타코가 문래동에 없었던 기간이 길단 말이지. 우스갯소리로 타코와 디저트만 들어오면 완벽하고, 우리가 디저트를 하긴 어려우니 타코를 차리라고 서로를 종용했던 적이 있다. 만일 그 때 타코를 제대로 차렸더라면 아마 지금쯤 꽤 성공한 요식사업가가 되었을지도. 반쯤 진지하게, 타코를 배우러 멕시코를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만큼 타코는 중국음식과 쌍벽을 이루는, 내 음식 생태계의 정점을 이루는 음식이다. 기본적으로 탄, 단, 지가 완벽하며, 고수의 사용이 적극적이고, 고추 소스를 베이스로 느끼하지 않으며, 맥주와 잘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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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귀비주옥내돈내산맛집 2022. 4. 2. 00:09
내 음식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중국음식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하나만 꼽자면 그건 탕수육이고, 내가 고수의 맛에 눈을 뜬 것은 중국음식이며, 한 식당만 주구장창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내가 가장 많이 간 식당은 개봉동의 실크로드와 두만강 양꼬치이다. 친구들과 하루가 멀다하고 만날 때도 늘 중국음식을 먹었고, 와이프는 지금도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면 '또 중국음식 먹으러 가?'라고 할 정도다. 짜장면 짬뽕을 비롯한 한국식 중국음식부터 양꼬치 지삼선을 비롯한 본토음식까지 가라지도 않는다. 심지어 키르기스스탄에서 현지교육을 받던 당시에도 날 먹여살리던 것은 학원 인근의 중국음식점이었다. 요즘 문래동은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점차 풀리면서 다시 핫플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양키통닭으로부터 시작되는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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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계옥정내돈내산맛집 2022. 3. 19. 00:33
어딘가에서 미래의 지구인이 이번 시대의 지층을 살펴본다면 그 시대를 닭이 지배했을거라고 분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닭은 그만큼 익숙한 식재료고, 문화를 가리지 않고 널리 먹는다. 또 한국인만큼 닭에 진심인 민족이 있을까. 삼계탕, 치킨, 닭도리탕, 닭갈비, 닭곰탕... 그 중 숯불 닭구이는 꽤나 핫했었는데 지금도 핫한지 집에서 5분거리 문래동에 계옥정이 생겼다. 닭목은 치킨 먹거나 할 때 나오면 열받는다. 사실 목살이 맛있다는데 발라먹기도 귀찮고, 기름지고... 군생활 할 때 닭도리탕을 후임 취사병이 퍼줬을때 닭목만 3개 들어있는걸 보고 좀 화를 낸 적이 있을 정도다. 근데 숯불로 구울 때는 그 이야기가 다른 것이, 적당히 기름 빠지고 쫄깃 바삭한 닭목은 못참지. 소금 목살 2인분을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