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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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술로슬로우(Sulloslow)내돈내산맛집 2022. 9. 7. 23:44
어쩌다보니 나도 맛집을 블로깅하고, 많은 맛집블로그로부터 맛집 정보를 꽤 오랜이간 얻어왔지만 맛집블로그가 맛집탐방에 반드시 도움이 되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젠 작고 소중한 나만의 가게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 오, 여기 괜찮은데? 하고 생각했던 가게는 어느 순간 블로그에 포스팅되고, 그러면 순식간에 손님들이 몰려들어 정작 나는 못가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홍대의 하카다분코가 그랬고, 연희동의 센트그릴이 그랬다. 사실 원래도 좋은 가게니 언젠가 입소문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언제든 편히 찾아갈 수 있는 맛집을 블로그가 삭제시켜버리는 느낌? 그래서 맘에 드는 맛집을 블로그에 올리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아, 내가 올려서 이 가게 대박나면 어쩌지? 아 ㅋㅋㅋ 아직 그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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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합정역 웨스트빌 피자내돈내산맛집 2022. 9. 3. 00:07
(누가 꾸준히 보겠냐만은) 아마 내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내가 양식 취향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타코며, 버거며 다 소개했지만 아직 소개하지 않은 음식은 피자였다. 사실 타코, 버거에 비하면 피자는 개인적으로는 묘한 영역이다. 타코는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요리에 보다 가깝고,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에 크게 발을 걸치고 있다면 피자는 요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라고 하기에는 비싼 그런 영역이면서 막상 프렌차이즈인 파파존스는 너무나도 맛있고, 프렌차이즈가 아닌 맛집을 딱 떠올리기에도 그런 음식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냉동피자도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입맛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맛있는 피자에 대한 열망은 늘 마음 한 편에 남아있어서 '파파존스보다 맛있는 피자'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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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술로슬로우 (sulloslow)내돈내산맛집 2022. 8. 29. 15:59
어린 시절 보던 일본 만화에는 삶에 지친 어른들이 동네 아담한 단골 술집에 혼자 들러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한잔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는 장면들이 나온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 단골 술집의 역할을 포장마차가 대신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포장마차보다는 아담한 단골 술집 쪽이 훨씬 땡겼단 말이지. 시대가 변하며 점차 혼술이 보편화되었고, 혼술하기에 적절한 소규모 개성있는 술집들이 생겨나면서 어린 시절 꿈꾸던 '아담한 단골 술집'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그 '아담한 단골 술집'이란게 참 어렵더라. 문래와 신도림 사이에 거주하는 나에게는 예전 '요츠바'가 딱 그런 술집이었는데, 지금은 여의도로 이전한데다 덩치도 커져서 접근성도, 아담함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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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신림역 르브와내돈내산맛집 2022. 8. 29. 15:55
파스타는 계륵같다. 특히나 좀 올드한 파스타집, 크림 까르보나라와 토마토 소스 파스타 등 소스가 흥건한, 소위 말하는 한국식 파스타를 파는 집은 더더욱이나. 아예 이탈리안 정통의 맛이 강한 파스타를 팔거나, 요즘 유행하는 생면 파스타를 하는 집이라면 그냥 맛보기 힘든 전문적인 맛을 즐기러 가겠지만, 한국식 파스타는 집에서 하면 내 입에 맞게, 푸짐하게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공학의 발달로 당장 마트만 가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파스타 소스며, 이탈리아 전문 브랜드의 면이며, 파스타에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팔고 있기에 한국식 파스타를 그 돈을 주고 사먹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한국식 파스타의 카테고리에 속하면서도 막상 집에서는 해먹기 어려운 파스타가 있다면 그건 빠네 파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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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또똣온반내돈내산맛집 2022. 8. 24. 14:19
제주도에서 처음 고기국수를 먹었을 때가 기억난다. 아마 근방에 숙소를 잡았던가, 차를 근처에 댔던가는 명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어찌저찌 찾아간 올래국수에서 고기국수를 시켰더랬지. 맛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당시까지 고기국수가 어떤 음식인지 정확하게 몰랐던 나는 국수에 돼지고기? 사실 맛이 잘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나온 고기국수를 먹었을 때, 정말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고기국수의 면면을 뜯어보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일 수가 없다. 소면? 글쎄. 물에 빠진 고기? 으, 별로. 돼지고기 육수? 굳이 돼지로 육수를? 그런데 그 조합이 모여 이토록 굉장한 맛을 내다니. 그건 또 새로운 문제 아니겠는가. 소면? 고기 맛을 잔뜩 머금고 탱글탱글해. 물에 빠진 고기?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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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영등포구청/당산역 더스크블루내돈내산맛집 2022. 8. 23. 13:32
밥을 먹으면 카페에 간다. 아아, 그것이 이 세계의 규칙인가... 라고 시작되는 소설이 하나 있을법하게 한국의 전통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된 세상이다. 정말 서울에는 대로변에 나와 눈으로 한바퀴 둘러봤을 때 카페가 걸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디저트는 좋아하지만 커피는 그다지 중요시 여기지 않던 나였는데, 이제는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그 분위기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밥을 먹으면, 그리고 2차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카페로 간다는 공식이 내게도 자리잡았다. 그러면서도 어디에나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는 사실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앞전의 탄탄면공방 글에서 적었던 것처럼 프렌차이즈가 이젠 더 맛이 좋기도 한 경우가 많고, 공간 역시 프렌차이즈 특유의 깔끔하고 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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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영등포구청 탄탄면공방내돈내산맛집 2022. 8. 21. 17:11
탄탄면은 유래가 복잡한 음식이다. 일단 기본은 사천요리인 듯 하고, 우리나라에는 일본에서 유래된 탄탄면이 널리 유행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한국에 탄탄면은 사천과도, 일본과도 다른 느낌이긴 한데 여하튼 그렇다. 아마 마라가 유행하던 시기보다 조금 늦게 유행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체인점까지 생길 정도로 꽤나 유명한 메뉴가 된 것 같다. 사실 다른 식당을 가려다가 식당도 닫고, 비도 너무 내려 차선책으로 들어왔던 식당이다. 친구와 비에 쫄딱 젖어 2인 탄탄세트를 시켰다. 탄탄면 2그릇, 사이드 샘플러 세트로 구성. 나오기를 기다리며 먹는 방법을 숙지했다. 물론 면치기를 저렇게 하면 빨간 국물이 온 사방에 다 튀므로 그냥 면은 제발 조용히, 적당히 끊어 먹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치긴 뭘 쳐. 마늘소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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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강남역 버거스올마이티내돈내산맛집 2022. 8. 20. 02:05
맛있는 버거는 삶의 중대사안이다. 코로나가 생기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2019년, 2020년 중 모아놓은 마일리지로 미국에 버거 투어를 떠났을 것이다. 진짜 가면 며칠이고 유명한 버거집 순례를 다니고 싶었다. 미국의 유명 버거집을 아침, 점심, 저녁 내내 돌아다닐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돌고, 정신은 윤택해지고, 혈관은 턱턱 막히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미국을 가지 못했으므로 한국에서도 꽤나 많은 버거집을 돌아다닌 편이다. 사실 프렌차이즈 버거도 뭐, 없어서 못먹지만, 확실히 이른바 '수제' 버거의 그 찐맛에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 좋아하는 음식이다보니까 사설이 길어지는데, 내가 생각하는 좋은 버거의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 버거는 손으로 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