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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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합정역 은하루내돈내산맛집 2022. 12. 5. 22:14
맛있는 중국집이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게는 합정의 플로리다 반점이 없어지는 것이 참 슬펐다. 개인적으로는 거기 탕수육이 서울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옛날식 소스에 볶아서 나오는 바삭한 탕수육, 그것 참 귀한 것이었는데. 왜 모든 것은 사라지고 나서야 그 귀함을 깨닫는가. 여전히 종종 인스타를 들여다 보지만 아직 오픈 소식이 없는 것도 슬픈 일. 플로리다반점(@floridachina)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그러다 합정동 플로리다 반점 그 자리에 새로운 중국집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오? 플로리다 반점 부활?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은하루란다. 사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묘한 거부감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중국집 자리에, 그 중국집도 아니고 다른 중국집이, 거의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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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서울대입구역/샤로수길 철판구이 고쿠내돈내산맛집 2022. 12. 4. 11:26
달콤 짭짤한 소스와 마요네즈, 그리고 가쓰오부시. 일식, 특히 오사카의 야끼소바나 오꼬노미야끼는 이 세 가지의 맛이 핵심이다. 그야말로 어지간한 사람들은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맛. 거기다가 밀가루, 고기가 더해지면 이건 악마의 음식이 된다. 코로나 이전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닐 무렵에도 여행하는 중 한 끼는 야끼소바나 오꼬노미야끼를 먹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먹는 오꼬노미야끼는 그냥 제품을 튀겨 소스와 마요네즈를 대충 뿌려주거나, 아무리 봐도 파전인데 오꼬노미야끼라고 우기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젠 미식의 저변이 넓어져서 여기저기 제대로된 오꼬노미야끼를 하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검색해보니 사진으로 보이는 비주얼이 꽤나 그럴듯하여 철판구이 고쿠로 출발. 대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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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문래동 연돈볼카츠내돈내산맛집 2022. 12. 3. 16:48
이제는 끝난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많은 화제를 남겼다. 많은 식당들이 여러가지 의미로 화제가 되었지만, 단연코 가장 최고의 화제를 낳은 곳은 '연돈'일 것이다. 작은 시장의 작은 돈까스 가게로 출발한 연돈은 백종원의 극찬을 받으며 점점 유명해지더니,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현재는 제주도에 가 있다지. 제주도에서도 많은 화제를 뿌리고 엄청난 웨이팅으로 유명세의 유명세를 타는 연돈이지만 나는 가본적이 없다. 애초에 그렇게 기다려서 먹었을 때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당일에 바로 먹을 수 있다면 모를까 새벽까지 기다려서 먹을 마음은 앞으로도 없다. 서울에는 모르긴 몰라도 연돈에 비할 수 있는 많은 돈까스 맛집들이 있고, 그런 곳들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연돈은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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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부평시장역 부평막국수내돈내산맛집 2022. 12. 2. 15:38
처가집이 부평이다보니 부평을 자주 가게 된다. 부평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일단 지하상가부터 사람을 압도하고, 나와보면 유흥가, 식당가, 시장이 혼연일체가 되어 북적대는 모습에 정신이 쏙 나간다. 당연히 인근에 맛집도 많고, 뜨내기 가게들도 많다. 부평에서 식사를 실패하지 않는 요령은 단순하다. 오래된 집을 가면 실패가 없다. 그리고 서울에 비해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평에서 자주 갔던 집은 지금은 없어진 쭈삼홀릭과 내 곱창세계를 바꿔버린 고모네 곱창인데 점심에 혼자 밥먹으면서 여길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동안 궁금했던 백령도식 냉면을 한다는 부평막국수를 들러보았다. 대문짝만하게 부평모밀국수라고 써있지만 부평막국수로 쳐야 나오고, 사실 막국수도 아니고 황해도식 냉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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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연남동 하하내돈내산맛집 2022. 12. 1. 20:53
지금이야 힙 그 자체가 되어버린 연남동이지만, 불과 15년... 쓰면서도 흠칫하는데 벌써 15년? 그러니까 나와 친구들이 대학교를 다니며 맛집 탐방을 시작하던 무렵에는 정말 휑-한 동네였다. 음. 15년이나 지났으면 변할만도 하지. 여하튼 그 때 연남동은 화교들이 사는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했는데, 그 세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즘에도 연남동의 터줏대감은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이다. 전반적으로 차이나타운이라고 퉁치지만 막상 서울시내 유명한 차이나타운, 대림, 가산, 종로, 연남동은 다 분위기와 음식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데, 연남동은 내가 알기로 대만 계통의 화교분들이 계시는 곳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선지 대만식 돈까스, 대만식 만두 등을 파는 곳이 많았었고. 중국음식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와 친구들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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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강남역 쭈꾸미랩소디내돈내산맛집 2022. 11. 30. 14:58
강남역은 소문난 잔치다. 먹을게 없지. 늘 강남역 근처에서 식사할 때는 고민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끼니를 떼운다'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대충 떼우기에는 내 몸에 들어가는 칼로리가 너무 아까운 것이다. 그럼에도 강남역에서 식사를 해야 할 때면, 아, 그냥 한 끼 떼우고 말까 싶은 기분이 드는 것. 참 미스테리다. 강남역에는 식당이 그렇게 많은데 왜 선뜻 먹고싶은 곳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며 그 날도 뭘 먹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였다. 그러다 찾아낸 곳이 쭈꾸미랩소디. 배도 고프고, 차돌과 쭈꾸미의 조합이 좋아보여서 가보았다. 강남역 먹자골목 안쪽 언덕배기 골목 어딘가 위치하는데 강남역은 늘 가도 길을 모르겠으니 네이버 지도를 찾아서 이동해야만 했다. 오, 가보니 뭔가 북적북적한 것이 맛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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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연남동 장농속내돈내산맛집 2022. 11. 29. 23:05
가족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인원 구성이 늘어나면 메뉴 선정이 어려워지고, 자리를 잡기도 어렵고, 또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위생이며 이동 경로며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특히나 결혼 이후, 각자의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할 때는 결혼 전 대충 아무거나 먹으러 다니던 때와는 또 상황이 다르다. 며느리/사위는 아무래도 자식보다는 좀 더 격식을 차려야 하니까 아무거나 먹기도, 아무 곳이나 가기도 또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벌써 추석 즈음의 일이니 꽤나 된 편이긴 하지만, 이 날도 여러모로 어려운 날이었다. 원래 가고자했던 식당은 재료소진으로 이미 문을 닫았고, 근처의 다른 식당은 사람이 많아 대기하고 있었는데 식당이 좁아 4인 테이블이 언제 날지는 알 수 없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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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천호동 그루바 - 정식 오픈 기념 파티내돈내산맛집 2022. 11. 28. 12:33
얼마 전에 소개한 바 있는 그루바. [내돈내산 맛집] 천호동 그루바(Groova) - 가오픈(?) 텀이 지나치게 길었다. 사실 블로그를 업으로 삼는 것도 아니고, 나는 본업이 따로 있다보니 삶에 치여 지치면 제일 먼저 그만두게 되는 것이 블로그다. 물론 블로그를 하는 일이 즐겁지 않느냐 aeolian.tistory.com 느슨해진(?) 바 업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바가 드디어 정식오픈하였다. 11월 25일 무려 정식 오픈 파티를 한다는 것을 듣고 오랜 팬이자 단골로서 가보지 않을 수 없어 (사실은 칵테일과 음식 모두 30% 할인이라는 이익에 끌린게 더 크지만) 바로 방문하였다. 이전 메뉴판에 비해 시그니처 칵테일이 추가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한 매운 칵테일은 22번으로 들어갔고, 오프닝 이벤트로 ..